지능을 나눈 괴물들, 고립된 초고층 빌딩…‘군체’가 선사하는 122분의 생존 게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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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을 나눈 괴물들, 고립된 초고층 빌딩…‘군체’가 선사하는 122분의 생존 게임[리뷰]

스포츠동아 2026-05-21 08:13: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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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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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좀비 마스터’ 연상호 감독의 손을 거쳐 다시 한번 세계 극장가를 뒤흔들 웰메이드 케이(K)좀비물이 탄생했다. 독창적인 설정과 몰입감 넘치는 비주얼,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탄탄한 시너지로 ‘부산행’의 흥행 영광을 재현할 영화 ‘군체’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 사태로 건물이 순식간에 봉쇄된 가운데,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한정된 기차라는 공간을 종과 횡으로 가로지르며 긴장감을 극대화했던 연상호 감독의 대표작 ‘부산행’과 달리, 이번에는 서울 도심의 초고층 빌딩을 수직적으로 활용해 장르 문법에 새로운 변주를 더했다. 빌딩을 오르고 내리는 입체적 동선은 숨 돌릴 틈 없는 서스펜스를 완성하며, 폐쇄된 공간이 주는 공포를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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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지성’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종…게임을 방불케 하는 속도감

영화 속 감염자들은 기존 좀비물에서 흔히 보던 맹목적 괴물과는 결이 다르다. 개별성이 사라진 채 하나의 ‘집단의식’으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설정은 할리우드 장르물에서도 쉽게 볼 수 없던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이 같은 설정은 영화를 단계별 난도가 높아지는 거대한 서바이벌 게임처럼 작동하게 만든다. 감염자들이 점점 더 영리해지고 조직적으로 생존자들을 압박할수록 긴장감은 폭발적으로 치솟는다. 역동적인 핸드헬드 촬영, 감염자들이 몰려드는 순간마다 조여오는 압박감, 그리고 어쿠스틱 사운드를 과감히 배제한 날 선 일렉트로닉 음악은 관객마저 빌딩 안에 고립된 듯한 체험형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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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사 액션이 주는 극강의 전율…CGI를 넘어선 인간 몸의 기괴한 미학

‘군체’의 가장 독보적인 성취는 단연 감염자들의 움직임이다. 영화는 컴퓨터그래픽(CGI)을 최소화하고, 20명의 전문 현대무용수들과 협업해 이전 좀비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기괴하면서도 섬뜩한 움직임을 구현해냈다.

감염 직후 온몸을 뒤틀며 네 발로 기어가는 동작, 뼈가 꺾이는 소리와 함께 직립보행을 학습하는 장면, 생존자들의 행동을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모습 등은 무용수들의 경이로운 신체 제어를 통해 낯설고도 압도적인 시각적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특히 고개를 뒤로 꺾은 채 몸을 떠는 시그니처 모션은 화면 밖까지 위압감을 뿜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속도감과 잔혹함을 동시에 살린 액션 시퀀스가 더해지며, 영화는 스크린이 구현할 수 있는 장르적 쾌감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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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현의 존재감과 눈을 뗄 수 없는 파워 앙상블

무엇보다 ‘군체’를 완성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캐릭터 플레이와 빈틈없는 앙상블이다.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전지현은 생존자 그룹의 리더이자 생명공학과 교수 권세정 역을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꺾이지 않는 의지와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왜 전지현이 장르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온 배우인지를 다시 한번 입증한다. 감염자들의 진화 패턴을 분석하는 지적인 면모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고강도 액션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붙든다.

여기에 광기 어린 미소와 불안한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주도하는 구교환의 입체적인 열연, 그리고 하반신 장애가 있는 누나(김신록)를 캠핑 지게에 업은 채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보안팀 직원 역의 지창욱은 영화에 인간적인 온기와 묵직한 페이소스를 더한다. 빌딩 밖에서 전화로 생존자들과 연결고리를 이어가는 신현빈까지, 누구 하나 허투루 소비되지 않는 배우들의 유기적인 호흡은 122분의 러닝타임을 촘촘히 채워 넣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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