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에도 커지는 현금압박…사채 상환 부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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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에도 커지는 현금압박…사채 상환 부담 ‘눈덩이’

데일리임팩트 2026-05-21 08:00: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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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5월 20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최근 3개년 사채 상환액 추이와 순차입금 비율. (그래픽=김민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실적보다 현금흐름과 차입 부담에 쏠리고 있다. 회계상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실제 재무 체력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회사채 시장 접근성이 막힌 상황에서 사채 상환 부담이 급증하며 유동성 관리 압박도 한층 커지고 있다.


2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7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영업손실 1266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기초소재 부문에서 약 2500억원 규모의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구조적 실적 개선보다는 일회성 성격이 강한 회복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표면적인 재무지표는 안정적이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76%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시장이 주목하는 순차입금 비율은 43.7%로 전 분기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3년간 순차입금 비율 역시 ▲2023년 31% ▲2024년 36% ▲2025년 39%로 가파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금은 빠르게 줄고 차입은 늘었다.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19% 감소했다. 반면 총차입금은 9조4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만기 대응에 투입되는 자금이 더 많아지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가장 부담스러운 대목은 사채 상환 규모다. 지난해 사채 상환액은 9650억원으로 전년(335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과거 대규모 설비 투자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과정에서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한 영향이다.


문제는 차환 환경이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롯데케미칼은 과거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만기 구조를 관리해왔지만 2023년 9월 이후 사실상 공모채 시장에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말 기한이익상실(EOD) 우려가 불거졌고, 그룹 차원의 지원 속에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까지 거론되며 시장 불안이 극대화됐다.


이후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향되면서 투자 수요도 급격히 위축됐다. 우량채 지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와 수익성 불확실성이 겹치며 기관들의 선별 투자 기조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회사채 차환 대신 보유 현금과 자산 유동화로 만기를 막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자회사 LCPL 매각과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기반 PRS(주가수익스왑) 계약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사실상 자산 매각과 금융기법을 총동원해 회사채 원금을 상환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본업 현금창출력 회복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안에만 회사채 6950억원과 기업어음(CP) 2300억원 등 약 1조원 규모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자체 현금만으로 대응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롯데케미칼은 흑자 여부보다 현금 방어 능력이 더 중요해진 국면”이라며 “석유화학 업황 반등이 지연될 경우 자산 매각 중심의 유동성 대응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올해 만기 도래 자금은 기보유 현금과 차환 조달로 대응 가능하다”며 “자산 경량화 전략과 대산 1호 사업재편이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안정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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