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폭락하며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솟구쳤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다우존스지수는 역사적인 5만선을 다시 넘어섰다.
◇최대 걸림돌 금리·유가 급락…투자심리 전격 부활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45.47포인트(1.31%) 치솟은 5만9.3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9.30포인트(1.08%) 오른 7432.91을, 나스닥지수는 399.65포인트(1.55%) 급등한 2만6270.36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시장을 짓누르던 거시경제 지표들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났다.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5.20%)를 찍었던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5.114%로 6.6bp(1bp=0.01%포인트) 밀렸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 역시 10bp 떨어진 4.569%로 내려앉았다.
원유 시장도 폭락세를 연출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각각 5%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105.02달러, 98.26달러로 주저앉았다.
◇트럼프 “이란과 최종 단계”…지정학적 교착국면 해소 기대감
유가 폭락의 도화선은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진전 소식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과 관련해 최종 단계에 있다”라며 “어떻게 될지 보자”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자국이 제시한 14개 항의 제안에 대한 미국 측의 새로운 초안을 검토하는 중이며, 아직 공식 답변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시장은 유가와 금리가 치솟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접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은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완고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기가 한풀 꺾이면서 이 같은 인플레이션 우려도 함께 사그라들었다.
◇엔비디아 성적표 앞두고 반도체 폭발…“시장엔 낙관론 가득”
시장의 시선은 장 마감 직후 나올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으로 향했다.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도 엔비디아는 1.3% 올랐고, AMD(8.1%)와 인텔(7.4%)이 폭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5% 랠리를 펼쳤다.
투자업계는 엔비디아가 지난 13분기 연속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이번 성적표의 ‘상승 폭’이 얼마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메인 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란 발 불확실성이 짙은 와중에 나온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시장이 안도감을 갈구하던 시점과 완벽하게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롤 슐라이프 수석 시장 전략가 역시 “기술주와 AI 테마가 다시 전면에 나섰다”라며 “전날까지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으나, 투자자들은 다시 AI 수혜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 직전 지수 급등에 대해선 “현재 시장 저변에는 상당한 낙관론이 자리 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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