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설명서가 제출되면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 절차가 본격화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서류를 통해 이 우주기업의 지배구조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클래스A와 클래스B로 나뉘는 차등의결권 체계가 핵심이다. 일반 투자자가 매수할 수 있는 클래스A 주식에는 1주당 하나의 의결권만 부여된다. 반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소수 내부자들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은 10배에 달하는 의결권을 갖는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머스크 CEO 손에 전체 의결권의 85.1%가 집중된다. 본인 스스로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그를 경영진에서 축출할 권한이 없다는 의미다. 주주들의 법적 분쟁 역시 중재 절차로만 해결 가능하도록 제한됐고, 소송 관할지까지 한정해뒀다.
재무 현황도 베일을 벗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9억4천300만 달러(약 2조9천11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 46억9천400만 달러 중 스타링크를 포함한 위성통신 부문이 32억5천700만 달러로 70% 가까이 차지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매출 8억1천800만 달러, 우주 발사 사업 6억1천9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미래 청사진도 함께 제시됐다.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굴하고 달과 화성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성 간 이동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담겼다. 특히 화성 영구 기지 구축과 100테라와트급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달성될 때만 머스크 CEO에게 상당한 금전적 보상이 돌아가도록 설계됐다.
개인 투자자 비중도 눈에 띈다. 상당량의 주식이 개인에게 배정될 예정이며, 다음달 열리는 투자설명회에는 1천500여 명의 개인 투자자가 초청받을 계획이다. 내달 4일 로드쇼가 시작되고, 이르면 12일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상장이 성사되면 기업가치가 1조7천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 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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