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KT 롤스터가 풀세트 접전 끝에 농심 레드포스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에이밍의 공백 속에서도 긴급 투입된 펜리르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에포트는 노련한 운영과 한타 설계로 팀 승리를 이끌며 시즌 첫 POM을 수상했다. 농심은 1세트 압승 이후에도 중후반 운영 난조를 반복하며 다 잡았던 흐름을 놓쳤다.
바론 스틸 한 방에 흐름 뒤집었다… KT, 2세트부터 달라졌다
벼랑 끝에 몰린 KT는 2세트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블루 진영 KT는 나르-자르반 4세-오로라-미스포춘-노틸러스를 조합했고, 농심은 레넥톤-신짜오-빅토르-유나라-룰루를 선택했다.
초반은 다시 농심이 주도했다. 그러나 KT는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드래곤 사냥에 집중하던 농심을 덮쳐 킬을 만들었고, 이후 미드와 원딜을 연달아 끊으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결정적 장면은 21분이었다. 농심이 상대 미드 1차 포탑을 무리하게 압박하던 순간 KT가 역으로 2킬을 만들었고, 이어 농심이 시도하던 바론까지 스틸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바론 버프를 두른 KT는 거침없었다. 연달아 한타를 승리로 가져간 KT는 30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탑 두 번 찌른 판테온, 게임 끝냈다… KT의 설계, 농심 운영 흔들었다
승부가 걸린 3세트에서 KT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블루 진영 KT는 자헨-판테온-탈리야-시비르-카르마를 선택했고, 농심은 요네-스카너-트위스티드 페이트-케이틀린-바드 조합으로 맞섰다.
초반 승부처는 탑이었다. 커즈의 판테온이 예상 밖 동선으로 연속 갱킹을 성공시키며 요네를 무너뜨렸고, 이어 BDD의 탈리야까지 합류하며 탑 주도권을 완전히 KT 쪽으로 가져왔다.
원래 농심 조합은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바드를 활용한 사이드 운영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KT는 이를 더 빠른 템포와 라인 압박으로 틀어막았다. 자헨의 성장까지 더해지면서 농심의 운영 그림은 완전히 꼬였다.
경기 중반 농심도 전령 교전과 드래곤 싸움에서 반격하며 추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KT의 집중력이 빛났다. 드래곤 대치 상황에서 상대 정글을 먼저 끊어낸 KT는 그대로 바론까지 확보했고, 억제기 두 개를 밀어내며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한타에서도 KT는 완벽했다. 탑 라인을 통해 진입한 KT는 에이스를 띄운 뒤 넥서스를 파괴하며 시즌 12승째를 완성했다.
경기보다 인터뷰가 더 떨린다… 에포트, 시즌 첫 POM
이날 POM은 서포터 에포트에게 돌아갔다. 쇼메이커와 커즈 등이 표를 나눠 가진 가운데 캐스팅보트 끝에 선정됐다.
에포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POM 인터뷰라 경기할 때보다 더 떨린다”며 웃었다. 이어 “펜리르 선수와 CL에서 많이 호흡을 맞춰봤다. 생각보다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에이밍의 컨디션 난조 속 대체 출전한 펜리르에 대해서는 “1세트 때 마우스 감도가 안 맞았는데도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세트 운영에 대해서는 “상대가 바드와 트페 기반으로 사이드를 넓게 쓰는 조합이라 사고가 나도 오브젝트 중심 5대5 한타로 끌고 가자고 했다”며 승리 비결을 설명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상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다음 상대는 젠지다. 에포트는 “최근 젠지가 정말 강해 보인다. 바텀이 잘해야 한다”며 “끝까지 웃는 팀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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