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양국 현직 정상이 통화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들과의 문답 및 해안경비대사관학교 졸업 축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두 정상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으로부터 러시아 방문 계획을 사전에 전해 들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받았던 국빈 환영 수준에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의전이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언급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중 직후 나흘 만에 푸틴 대통령이 중국 땅을 밟았다. 미국에 '대등한 공존'을 주문했던 시 주석이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워싱턴을 견제하려 한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대만 무기 수출 관련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 총통과의 대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구체적 일정 공개는 피하면서 "누구와도 소통한다"는 원칙만 언급했고, 시 주석과의 회담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은 실제 통화 성사 시 중국의 격렬한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2016년 12월 당선인 자격으로 차이잉원 당시 총통과 통화했을 때도 베이징은 엄중 항의로 대응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이 시 주석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4일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를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안보 공약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임기 종료 시점까지 세계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미국 점유율이 사실상 전무하며 대만을 비롯한 경쟁국들이 시장을 선점했다는 진단이다.
이란 핵 협상에 대해서도 "최종 국면"이라고 규정했다. 세부 내용 공개는 거부하면서도 핵 보유 불용 원칙을 재확인했고, 필요시 더 강경한 조치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중동 공격 후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11월 중간선거 일정 때문에 협상을 서두른다는 지적에는 "전혀 조급하지 않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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