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비전향장기수도, 탈북가족도 비바람 속 내고향·수원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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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비전향장기수도, 탈북가족도 비바람 속 내고향·수원 연호

연합뉴스 2026-05-20 23:5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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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학섭 "통일 조국서 관전 염원"…탈북 30대, 내고향 득점에 "기분 좋더라"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응원단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응원단

(서울=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아, 또…"

20일 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 경기 전반.

민간단체들이 조직한 남북공동응원단(이하 공동응원단)에서는 수원FC 선수들의 잇단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거나 내고향의 골키퍼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탄식이 터져 나왔다.

공동응원단 쪽 관중들은 치어리딩업체의 인도에 따라 '내고향' 구호를 주로 외쳤지만, 수원FC의 득점 찬스 때는 박수를 치며 성원을 보냈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시간당 10㎜에 달하는 세찬 비바람 속에서 진행됐다.

악천후 속에서도 공동응원단을 포함해 무려 5천700여명(수원FC 전광판 집계 기준)의 관중이 비바람 속에서도 경기를 관람했다

이 가운데 공동응원단은 2천명가량으로 추정됐다.

응원하는 공동응원단 응원하는 공동응원단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2026.5.20 ksm7976@yna.co.kr

상대적으로 젊고 충성도 높은 축구팬들 위주인 수원FC 서포터즈 관중석과 달리 공동응원단에는 중장년층과 고령층도 다수 눈에 띄었다.

세찬 비바람 탓에 관람석에 앉지 못하고 출구와 통로 계단에 앉거나 서 있는 어르신들도 여럿 보였다.

공동응원이 애초 시민사회 주도로 기획됐기 때문에 남북교류협력단체 회원과 후원자들이 단체로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

북한이탈주민 가족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2016년 탈북해 경기도 화성에 사는 김모(35)씨는 남편, 아들(9)·딸(4) 등 이번 경기를 보러 가족이 총출동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김씨는 내고향의 연고지 평양 출신은 아니지만 북한팀이 온다니 꼭 직접 보고 싶었다고 했다.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처음엔 "다 응원한다"면서도 나중에는 "아까 (내고향이) 넣을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라며 웃었다.

공동응원단 쪽 관중들은 어느 한 선수단을 편파적으로 응원을 하진 않았지만, 치어리더들은 경기 초반 내고향 구호를 집중적으로 유도했다.

관중석 앞쪽에 배치된 치어리더들은 "우리는 내고향 구호만 준비해왔고 수원FC 응원 구호는 모른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수원FC 서포터즈와 개별 예매 관중들도 성숙한 응원을 펼쳤다. 국가 대항전이 아니었지만, 수원FC 서포터즈 관중석에는 태극기도 걸려 있었다.

일부 관중이 북한 선수와 스태프를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지만, 북한 선수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 씨(오른쪽 셋째)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 씨(오른쪽 셋째)

(수원=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이날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96) 씨도 고령과 지병으로 쇠약한 몸으로 공동응원단 쪽 관중석에 앉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42년간 옥살이 후 1995년 출소한 안씨는 지난해 북한으로 송환을 추진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으나 북한 당국의 반응이 없어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안씨는 이날 하프타임에 연합뉴스 취재진을 만나 "통일된 조국에서 이런 경기가 열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씨를 돕고 있는 이적 목사(민통선평화교회)는 "통일부 쪽에서 경기 관람 의사가 있는지 물어 와서 선생께 여쭸더니 몸이 안 좋아도 꼭 가보겠다고 하셔서 모시고 왔다"며 "오늘 비가 너무 많이 와 건강이 나빠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가 내고향의 승리로 끝난 후 공동응원단은 내고향이 퇴장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공동응원단에 참여한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의 이주성 사무총장은 "혹시라도 북한 선수단이 관중석을 향해 손이라도 흔들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은 비바람 속에서도 자신들을 응원해준 공동응원단은 외면한 채 승리 기념 촬영을 한 후 퇴장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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