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27~36%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16~18일 사이 이 선거구에서 실시된 두 건의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결과다. 민주당 지지율이 48~51%에 달하는 지역에서 당 지지층 상당수가 다른 정당 후보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19일 평택을 지역을 찾았다.
"김용남, 국민의힘 떠나 민주당으로 오는 과정 보며 신뢰하게 돼"
이 자리에서 만난 40대 여성 A씨는 오는 선거에서 "김용남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챙겨보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 〈최욱의 매불쇼〉 등에서 김용남 후보를 접했다는 그는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친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나와 개혁신당을 거쳐 민주당으로 오는 과정을 보면서 신뢰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서에 더 가까운 건 조국"…"'김용남 공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도 있어"
반면 같은 날 2권역(팽성읍·고덕면·고덕동)인 고덕동에서 만난 50대 중반 남성 김 모 씨는 조국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민주당 계열 정서에 가까웠다"며 "이러한 제 관점에서 봤을 때 김용남 후보가 사람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민주당다운 모습이나 정서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용남 후보가 색깔을 찾아 민주당과 함께 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국 후보 쪽이 더 민주당 정서에 맞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고덕동에 거주하는 40대 중반 남성 이 모 씨는 지난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느낀 반감을 거론했다. 그는 "제 주변 민주당 지지자들은 김용남 후보를 평택을에 공천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이야기한다"며 "공천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총선 당시 조수진 변호사 사례처럼 성범죄 변호 이력 등을 이유로 공천이 철회된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비슷한 논란이 있는 후보가 그대로 공천된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누구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습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김용남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 있을 때 행적이나 발언들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저 역시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관련 김용남 후보의 발언 등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합류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는 문제는 다르게 보는 시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자대결선 김용남 앞서…범여권 단일화 가정하면 조국 역전, 민주당지지층에서는김용남
이날 발표된 두 건의 여론조사 결과 역시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의 조국 후보에 대한 지지가 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보여줬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5월 16~18일 실시한 여론조사(평택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 무선 전화면접)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 31%,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27%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표심이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김용남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6%였고, 조국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도 27%에 달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51%, 조국혁신당 11%였다.
범여권 단일화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결과가 뒤집혔다. 다자대결에서는 김 후보가 앞섰지만, '범여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조국 후보 39%, 김용남 후보 36%로 나타났다. 이 경우에도 민주당 지지층의 59%는 김용남 후보를, 35%는 조국 후보를 선택했다.
조선일보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5월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평택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 무선 전화면접)에서는 조국 후보 26%, 김용남 후보 25%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김용남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7%, 조국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6%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8%, 조국혁신당 7%였다.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두 후보를 향한 표심이 갈리는 상황이 이어지는 한, 평택을 재선거의 향방은 선거일까지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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