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평론가들은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승패 규모에 따라 정청래 대표의 연임 여부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국민의힘은 보수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주최로 '2026 지방선거 전망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의 네 번째 섹션에서는 '선거 후 정국 전망'을 주제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패널로는 김준일 시사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석해 심도 깊은 분석을 내놓았다.
차재원 "한동훈, 승리시 보수 재건 주도권·조국, 민주당 바깥서 원심력으로 작용"
차재원 교수는 국민의힘이 경북지사·대구시장 선거를 수성하고 부산·울산·경남(PK) 가운데 1곳에서도 승리해 민주당이 전국 판세에서 '13 대 3' 수준의 압승을 거둘 경우, "정청래 대표 연임에 청신호가 켜지고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차 교수는 국민의힘이 부울경 중 2곳을 차지해 '12 대 4'가 되고 한동훈 후보나 조국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 내에서 승리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며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에 맞서는 후보들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동훈 후보가 승리할 경우 보수 재건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며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국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과 합당하기 쉽지 않고 민주당 바깥에서 상당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대로 민주당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 정 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 교수는 "국민의힘이 서울 또는 충청 1곳을 이기는 '10 대 6' 상황이나, 민주당이 영남 5곳과 서울·충청·강원 중 한 곳을 잃고 전북까지 내주는 '9 대 6 대 1' 구도가 될 경우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려 전당대회 승리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리한다면 보수의 확실한 주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철 "대구·부산·전북서 패배시 정청래 책임론…장동혁, 한동훈 당선시 더 버틸 것"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대구·부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정청래 대표 연임론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당초 여론조사는 민주당에 상당히 좋았는데 정 대표가 서너 차례 가서 말실수를 하고 공소취소 특검법을 발의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뒤집혔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지사 선거에서도 패배할 경우 정 대표 책임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장동혁 대표 거취에 대해선 다른 전망을 내놨다. 장 소장은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될수록 오히려 장동혁 대표는 더 버티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권을 넘기는 순간 본인은 다음 전당대회도 못 나오고, 2028년 총선 공천도 담보할 수가 없기 때문에 2027년 6월까지 본인의 임기를 무조건 채우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일 "민주당 전북 패배시 당내 역학 구도에 영향…선거 직후 장동혁 사퇴론 나올 수밖에"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민주당 내부에선 전북지사 선거가 핵심 변수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 평론가는 "정청래 대표 입장에서는 김관영 지사의 승패가 중요하다. 전북지사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공천 책임론이 크게 불거질 수 있다"며 "선거 전체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당내 역학 구도에는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평론가는 국민의힘의 경우 전체 판세에서 패배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16개 지역 가운데 8개 이상을 가져갈 가능성은 제로"라며 "선거 직후 무조건 장동혁 사퇴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게 더 격렬해지느냐 덜 격렬해지느냐 정도"라고 했다. 이어 "만약 한동훈 후보가 당선된다면 곧바로 한 대표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국민의힘이 영남에서 3곳 정도 가져가면 당권 싸움이 지리멸렬하게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장수 "민주당 압승 못해 정청래 퇴진할 수밖에…선거 이후 '아스팔트 보수' 영향력 줄어들 것"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압승은 못 할 것이라고 본다"며 "그렇게 되면 정청래 대표가 퇴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소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선 "상당 기간 혼란을 겪다가 결국 강한 힘에 의해 재편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실제로 아스팔트 보수가 국민의힘에 대한 영향력이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구 "8월 전당대회, 여권 권력투쟁 시작될 것…오세훈·한동훈·이준석 보수 재편 움직임 거셀 것"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여권 내부 권력 투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8월 전당대회가 본격적인 여권 내부 권력투쟁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지난 박찬대·정청래 당대표 선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북지사 공천 갈등 과정이 정 대표에게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김관영 지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흔들어 놓은 것은 정 대표에게 결정적인 악수였다"며 "다만 공천을 주도한 현직 당대표 프리미엄과 강성 권리당원, 친여 성향 유튜브 지지층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현재로선 승부를 '5 대 5' 혹은 정 대표 우세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 당대표 선거는 이 대통령에게 단순한 당내 경쟁이 아니라 향후 국정 운영 전반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반명입니까?'라고 말한 이후 최근 권리당원과 강성 지지층 내부에서도 정 대표에 대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부 세력 간 권력투쟁이 짧은 기간에 전국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가 향후 정국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보수 진영 재편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보수 재편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지방선거 이후가 보수 진영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임이 거셀 것"이라고 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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