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승부차기 불발…수원FC, 북한 클럽에 무릎 꿇으며 아시아 정상 도전 좌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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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승부차기 불발…수원FC, 북한 클럽에 무릎 꿇으며 아시아 정상 도전 좌절 (종합)

나남뉴스 2026-05-20 21:0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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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자 클럽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에서 한국 팀의 결승 진출이 또다시 무산됐다.

20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 쏟아진 폭우 속에서 펼쳐진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홈팀 수원FC는 북한 내고향을 상대로 1-2 역전패를 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 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과 함께 주장 지소연의 페널티킥마저 빗나가며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이번 패배로 WK리그 소속 구단들은 작년 인천 현대제철에 이어 2시즌 연속 준결승 문턱에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반면 승리를 거머쥔 내고향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일본 팀은 앞서 호주 멜버른 시티를 3-1로 제압했다.

올 시즌 두 번째를 맞이한 AWCL은 아시아 최정상급 여자 클럽 대회로, 우승팀에게 100만 달러(약 15억원), 준우승팀에게 50만 달러(약 7억5천만원)가 수여된다.

특히 이날 경기는 남북 스포츠 교류사에서도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북한 선수들이 국내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8년 12월 인천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8년 만이다. 당시 차효심이 장우진(세아)과 혼합복식 조를 이뤄 출전한 바 있다. 축구로 범위를 좁히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래 12년 만의 방한이며, 북한 여자 클럽팀으로서는 최초의 한국 원정이다.

수원FC는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국가대표 공격수 최유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선발진을 구성했다.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이 중원을 지휘하고, 베테랑 김혜리가 수비 라인을 통솔했다. 외국인 자원 밀레니냐·하루히·아야카도 선발로 출격해 내고향에 맞섰다.

빗속 진흙탕 승부가 시작되자마자 수원FC가 공세에 나섰다. 개시 2분 만에 페널티아크에서 한다인이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혀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5분에는 내고향 주장 김경영이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어 선제 득점을 올리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이후 경기 흐름은 수원FC가 장악했다. 지소연의 정교한 볼 배급을 축으로 양쪽 측면을 폭넓게 공략했다. 하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21분 윤수정의 크로스를 하루히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대에 맞았다. 5분 뒤 지소연이 정면에서 감아 찬 프리킥도 골대를 스쳤다. 전반 30분에는 밀레니냐의 좁은 각도 슛이 또다시 골대를 강타했고, 36분 김혜리의 기습 중거리 슛 역시 골대 상단을 넘어갔다. 전반 38분 아야카의 크로스를 윤수정이 머리로 돌렸으나 이번에는 내고향 골키퍼 박주경이 쇄도하며 걷어냈다.

전반 종료 시점 슈팅 수는 10대 1로 수원FC가 압도했지만 스코어보드에는 0-0만 찍혀 있었다.

득점 침묵을 깬 것은 후반 4분이었다. 내고향 수비수 안복영의 클리어링이 아야카에게 맞고 골문 앞으로 흘렀고, 하루히가 순식간에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그러나 희열은 짧았다. 6분 뒤인 후반 1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리유정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최금옥이 골키퍼 김경희보다 먼저 머리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가 기운 내고향은 후반 22분 결정타를 날렸다. 수원FC 수비진의 허술한 처리로 공중에 뜬 볼을 김경영이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꽂아 넣으며 스코어를 역전시켰다.

수원FC에게 극적인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34분이었다. 밀레니냐를 대신해 투입된 전민지가 내고향 박예경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영상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모든 시선이 키커 지소연에게 쏠렸다. 그녀는 골키퍼를 속이며 오른발을 내질렀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빠졌다.

남은 시간과 7분의 추가시간 동안 수원FC는 사력을 다해 공격했으나 내고향의 수비 장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 1-2, 한국 여자축구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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