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하루히 선제골에도 최금옥·김경영에게 연속골 허용하고 무릎 꿇어
골대 불운에 지소연 페널티킥 빗나가며 동점 기회도 날려
내고향은 도쿄 베르디와 23일 대회 우승 놓고 격돌
(수원=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대결에서 수원FC위민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에 역전패를 당하고 아시아 정상 도전을 멈췄다.
수원FC는 20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골대 불운에 주장 지소연의 페널티킥 실축까지 겹치며 내고향에 1-2로 졌다.
이로써 한국 WK리그 소속 팀은 지난 시즌 인천 현대제철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준결승에서 이 대회를 마감했다.
반면 내고향은 앞서 멜버른 시티(호주)를 3-1로 꺾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AWCL은 아시아 지역 최상위 여자 클럽 축구 대회로 이번 시즌이 두 번째다. 우승 100만달러(약 15억원), 준우승 50만달러(7억5천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경기에 나선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개최된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차효심이 장우진(세아)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한 이후 약 8년 만이다.
축구 종목에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북한 선수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대표팀이 아닌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의 방한은 처음이다.
수원FC는 무릎을 다친 국가대표 공격수 최유리가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한국 여자축구 레전드인 미드필더 지소연을 비롯해 베테랑 수비수 김혜리, 외국인 공격수 밀레니냐(이하 등록명)와 하루히, 미드필더 아야카 등을 선발로 내세워 내고향에 맞섰다.
경기 내내 굵은 빗줄기 속에서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킥오프 2분 만에 수원FC 한다인이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 맞고 코너 아웃됐다.
내고향은 전반 5분 수원FC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한 주장 김경영이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수원FC가 지소연의 볼배급을 바탕으로 좌우 공간을 폭넓게 활용하며 경기 주도권을 쥐어갔다.
전반 21분 윤수정이 오른쪽에서 오른 크로스를 하루히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6분 지소연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프리킥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0분에는 프리킥으로 이어 간 공격에서 밀레니냐가 골 지역 왼쪽 좁은 각도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또 골대를 맞고 나가는 불운을 겪었다.
전반 36분 김혜리의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도 골대 위로 향했다.
2분 뒤에는 아야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윤수정이 골문 앞에서 머리로 돌려놓았으나 이번에는 내고향 골키퍼 박주경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FC는 10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단 한 차례 슈팅에 그친 내고향과 0-0으로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골 침묵이 깨진 것은 후반 시작 4분 만이었다.
내고향 수비수 안복영이 걷어내려 한 공이 아야카 발에 맞고 튀어 오른 뒤 골문 앞쪽에 떨어졌고, 하루히가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수원FC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내고향이 후반 10분 오른쪽에 올라온 리유정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최금옥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수원FC 골키퍼 김경희에 앞서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내고향은 수원FC를 몰아붙이던 후반 22분 전세를 뒤집었다.
수원FC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골문 앞에 떠오르자 김경영이 솟구쳐올라 헤더로 역전 골을 뽑았다.
수원FC는 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후반 23분 밀레니냐와 교체로 투입됐던 전민지가 내고향 박예경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직접 비디오판독을 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수원FC는 이후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7분이 주어진 추가시간까지도 내고향 수비벽을 더는 뚫지 못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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