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는 호르무즈 해협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연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제안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튀르키예 국방부 대변인인 제키 악튀르크 해군 소장은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르의 군사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토 동부전선 동맹들의 에너지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나토 연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나토 내부의 승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악튀르크 대변인은 "이 프로젝트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며 "나토의 해상 연료 수송 의존도를 낮추고, 연료 공급과 상호 운용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튀르키예의 이 프로젝트는 기존 대안보다 5배 더 비용 효율적"이라며 신속히 가동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악튀르크 대변인은 이 파이프라인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나토 공동기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악튀르크 대변인의 회견 질의응답 내용을 공지하면서 '군사용 연료 파이프라인 제안'이라고 부연했다. 이 송유관이 완성되더라도 민간 용도가 아닌 나토의 군사적 목적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튀르키예가 나토에 12억달러(약 1조8천억원) 규모의 군용 파이프라인 사업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서북부에 국경을 맞댄 불가리아를 경유해 루마니아로 이어지는 새 수송 경로를 짓겠다는 구상이라고 한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나토 회원국이다.
튀르키예는 이 경로가 그리스 등 상대적으로 서쪽에 있는 나라들을 거치는 것보다 건설 비용이 5분의 1에 그친다고 주장한다고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제안은 오는 7월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튀르키예의 화석연료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시리아 등 인근 산유국에 연결된 원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d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