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한국기행’ ‘'억' 소리 나는 그녀들’ 3부에서는 20여억 원의 손실에도 김치를 포기하지 않은 김치 명인 이하연 씨의 삶을 조명한다.
전설의 김치 ‘해물 섞박지’를 복원한 그녀가 끝내 김치 외길을 걸어온 이유를 따라간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김치로 날린 20억'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한국기행' '억' 소리 나는 그녀들 3부 - 김치로 날린 20억
규합총서에 기록된 전설의 음식이 있다. 200여 년 전 빙허각 이씨가 가정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을 채록하여 저술한 가정 백과사전에는 '해물 섞박지'라는 김치를 만드는 법이 담겨 있었다. 전설처럼 내려오던 이 고전 음식을 21세기에 복원해낸 인물이 있다.
김치 명인 이하연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길거리 만두 장사부터 시작한 이하연 명인은 백반집을 거쳐 결국 이름난 한정식집 운영까지 이르렀다. 이 긴 여정 내내 이하연 명인이 한결같이 지켜온 것은 좋은 재료와 정직한 재료에 대한 천착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손으로 찢어 먹여주던 김치의 맛을 평생 잊지 못한 탓이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김치로 날린 20억'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수입 김치가 우리 식탁 위를 넘보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절 이하연 명인은 김치만큼은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좋은 재료, 정직한 재료를 추구하는 이하연 명인의 신념과 현실적인 사업 운영은 맞지 않는 길이었다. 결과는 처절했다. 손에 쥔 것은 20여 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었다.
탄탄대로만 걸어왔을 것 같은 김치 명인의 인생이 큰 시련에 부딪힌 것이다. 그런데도 이하연 명인은 20 억이라는 거액의 손해를 감당하면서도 끝내 김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단순히 음식을 지킨 것이 아니다. 어머니의 손맛과 전통의 가치, 그리고 정직함이라는 신념을 지킨 선택이었을 것이다.
무와 배추가 함께 들어가는 김치, 섞박지
섞박지는 무와 배추를 함께 넣어 담그는 김치다. 한국 전통 음식 자료에서는 섞박지를 김치류 음식으로 분류한다. 무를 중심으로 하지만 배추도 함께 들어가며 미나리와 쪽파 같은 채소가 더해진다.
섞박지는 재료를 익혀 만드는 음식이 아니다. 채소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과 젓국을 넣어 버무린 뒤 숙성해 먹는 김치다. 기본 재료로는 배추, 무, 미나리, 쪽파, 우거지, 소금이 쓰인다. 양념에는 고춧가루, 마늘, 생강, 실고추, 조기젓국 등이 들어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만드는 과정은 비교적 단순하다. 먼저 배추를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소금에 절인다. 무도 큼직하게 썬다. 미나리와 쪽파는 다듬어 자르고, 마늘과 생강은 채로 썰어 준비한다. 절인 배추와 무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을 넣고 버무린 뒤 조기젓국과 채소를 더한다.
양념이 고루 섞인 재료는 항아리에 눌러 담는다. 전통 조리법에서는 그 위를 절인 우거지로 덮는 방식도 소개돼 있다. 오래 두고 먹을 때는 소금물을 끓여 식힌 뒤 항아리에 붓는 방법이 전해진다.
섞박지는 통배추김치가 충분히 익기 전 먹을 수 있는 김치로도 알려져 있다. 전통 음식 자료에는 섞박지를 빨리 익혀 먹기 좋은 김치로 설명한 내용이 있다. 김장철에 담근 배추김치가 익기 전, 먼저 먹는 김치로 활용할 수 있는 음식이다.
깍두기와 비교하면 섞박지는 무만 쓰는 김치가 아니다. 배추와 여러 채소가 함께 들어간다. 또 조기젓국을 넣어 간과 감칠맛을 더하는 조리법이 전통 자료에 나온다. 이처럼 섞박지는 여러 재료를 한데 섞어 담그는 김치다.
주재료는 무와 배추이며 양념과 젓국을 넣어 버무린 뒤 숙성해 먹는다. 불에 익히는 조리 과정은 없고 절임과 버무림, 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EBS ‘한국기행’, 전국의 삶과 풍경을 담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857편 ''억' 소리 나는 그녀들' 대표 사진. / EBS1 제공
‘한국기행’은 매주 하나의 큰 주제를 정해 5편으로 나누어 방송한다. 한 회 방송 시간은 약 30분이다. 각 편은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자연환경, 생활 모습, 주민들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구성된다. 이를 통해 지역마다 다른 삶의 방식과 분위기를 차분하게 전한다.
프로그램은 자극적인 장면이나 지나친 연출보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제작진은 각자의 삶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절제된 내레이션으로 자연과 사람, 지역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방송에서 소개하는 장소도 다양하다. 산촌, 어촌, 농촌, 섬마을은 물론 도시의 골목과 생활 공간까지 다룬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평소 쉽게 가보기 어려운 지역의 풍경과 주민들의 삶, 그 지역만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현재 ‘한국기행’은 EBS 1TV에서 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매주 새로운 주제와 지역을 바탕으로 한국 곳곳의 자연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한국기행' 방송시간은 매주 월~금 오후 9시 35분이다. 방송 정보는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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