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조선, 이란 협력 속 중동 해상 관문 첫 무사 통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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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조선, 이란 협력 속 중동 해상 관문 첫 무사 통과 (종합)

나남뉴스 2026-05-20 19:45: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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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국적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는 20일 유조선 한 척이 해당 해역을 무사히 통과해 현재 안전한 수역에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바로 이 시각 이란과의 협의를 거쳐 우리 유조선이 해협을 벗어나는 중"이라며 선박에 실린 원유량이 200만 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시작된 항해가 극도로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HMM 소속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로, 최근 피격 피해를 입은 나무호와 동일 선사 소속이다. 블룸버그와 마린트래픽 등 선박 추적 서비스에 따르면 카타르 인근에 정박해 있던 이 선박은 19일 이란이 지정한 경로를 따라 이동을 개시했다.

특히 이번 통행 과정에서 금전적 대가는 일절 발생하지 않았다고 외교부는 명확히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을 포함한 관계국과의 조율하에 안전하게 이동이 이뤄졌으며, 비용 지불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지난 2월 말 전쟁 개시 이래 정부는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왔다. 한-이란 외교장관 간 네 차례 통화가 이뤄졌고, 약 2주간 외교장관 특사가 현지에 파견됐다. 양국 외교부와 대사관 등 다층적 채널을 가동해 모든 선박의 안전 항행 보장을 꾸준히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란이 통행을 허용한 시점도 주목된다. 조 장관이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며 나무호 피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한 바로 다음 날인 18일 밤, 이란은 주이란한국대사관을 통해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두 사안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외교적 압박과 국제 여론이 이란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여전히 25척의 국적 선박이 남아 있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한국인 선원 탑승 규모와 국내 필수 화물 적재 여부 등을 기준으로 우선 협상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에 해협을 통과한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약 10명이 타고 있었다.

난관도 존재한다. 이란이 자국 지정 항로 사용을 요구하고 있어 일부 선사들은 안전 문제와 함께 미국 제재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미 재무부는 앞서 이란과의 통행 관련 '거래'에 나서는 선사와 선박을 제재하겠다는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다만 외교부는 정부 차원의 외교 교섭은 해당 제재 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며, 이번에 해협을 빠져나온 선박 역시 제재 대상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요 현안에 대해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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