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물관 디지털실감영상관 구축 사업은 단순히 새로운 전시공간 하나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박물관이 시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시민과 어떤 방식으로 역사와 유물에 대해 소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미 수많은 국공립 박물관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소통과 교감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수원박물관도 늦었지만 그 소통의 과정에 동참하고자 한다.
디지털실감영상관은 많은 장비와 시설 공간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도 공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콘텐츠 제작이 가장 중요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번 수원박물관 디지털실감영상관의 개관은 유물을 보존 전시하는 박물관에서 관람객들과의 소통에 중심을 둔 역사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렇기에 이번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콘텐츠 제작이었다. 아무리 좋은 장비와 공간을 갖추더라도 그 안에 담기는 이야기가 부족하면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디지털 기술은 앞서가고 있고 그 안에서 수원박물관이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지에 집중했다. 수원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박물관이 지닌 자산을 어떻게 하면 관람객에게 보다 생생하고 공감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가장 우선에 뒀다.
이러한 고민 끝에 핵심 콘텐츠로 마련한 것이 ‘수원박물관은 살아있다’와 ‘수원팔경’이다. ‘수원박물관은 살아있다’는 박물관이 더 이상 조용히 유물을 바라보는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유물과 기록, 시간과 기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점을 전달하고자 기획했다. 단순히 화려한 영상효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박물관이라는 공간이 가진 본질과 의미를 놓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유물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와 시간을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느끼고 박물관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임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다른 콘텐츠인 ‘수원팔경’은 수원의 자연과 역사, 지역의 정서를 디지털 영상으로 새롭게 풀어낸 작업이었다. 수원팔경은 익숙한 경관의 나열이 아니라 수원을 상징하는 문화적 자산이다. 그렇기에 이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 전통적 의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일이 중요했다. 제작 과정에 고증하는 부분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동안 수원박물관이 축적해 온 연구 결과를 담아내 완성할 수 있었다.
디지털실감영상관의 완성은 사업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번 사업은 수원박물관의 다음 가능성을 열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수원박물관이 과거의 가치를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며 시민과 더욱 가까이 호흡하는 수원 역사문화의 중심 박물관이 되도록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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