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금리 인상 전망 줄자 국채 금리 하락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충격에도 영국 4월 물가상승률이 크게 하락했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보다 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3월 3.3%보다 크게 낮아졌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과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도 하회한 것이다.
4월 CPI 상승률은 작년 3월(2.6%) 이후 가장 낮은 것이기도 하다.
잉글랜드은행이 면밀히 관찰하는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3.2%로, 전월(4.5%)보다 크게 하락했고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자동차 연료 가격은 23% 급등해 지난 3월(12%)에 이어 이란 전쟁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았다. 2022년 9월(26.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전기 및 가스 소비자 가격이 하락하는 등 다른 에너지 부문의 물가 안정이 자동차 연료 가격 급등을 상쇄했다. 에너지 규제 기관인 오프젬(Ofgem)이 4∼6월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에너지 가격 상한제와 정부가 가계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한 친환경세 면세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
물가 압박 완화에 금융 시장에서는 잉글랜드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관측이 낮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선 6월 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지난주에는 50%로 반영됐다가 이날 물가 발표 후엔 20% 아래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채 2년물 금리는 4.41%로 전장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5.06%로 0.07%포인트 내렸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다만, 영국의 물가상승세 둔화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애나 리치 영국경영자협회(Io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안타깝게도 이같은 개선은 중동 충격이 쌓이면서 단기로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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