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삼전 '총파업' D-1 최종협상 재개…21년만 긴급조정권 발동 주목, 李 "노동3권, 개인이익 위한 무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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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00:00 기준

[이슈] 삼전 '총파업' D-1 최종협상 재개…21년만 긴급조정권 발동 주목, 李 "노동3권, 개인이익 위한 무력 아냐"

폴리뉴스 2026-05-20 18:16:34 신고

 4월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노동조합의 성과급 요구를 둘러싼 협상이 정부의 2차 사후조정 3일차 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내 불발되며 총파업이 현실화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삼성전자 노조를 직격하는 발언을 해 21일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 양측이 최종 협상에 이를 수 있을지, 만약 협상하지 못한다면 정부가 21년 만에 긴급조정권을 발동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마지막까지 대화로 해결이 대원칙"이라고 밝혔지만 노사 양측의 교착상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최후의 카드'인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긴급조정권은 노조 쟁의행위가 국민의 일상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민 경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을 때 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조정 절차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노위가 조정을 진행하며 중노위가 강제로 중재안을 만들 수 있다.

노조의 쟁의권을 정부가 강제 중재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반도체 라인 가동 차질 등에 따른 직간접적 손실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부의 개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바 있어 실질적인 검토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사, 오후 4시 교섭 재개…김영훈 노동장관 직접 주재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의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하고 있다. 교섭에는 노측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 중재자로 나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의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하고 있다. 교섭에는 노측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 중재자로 나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용노동부는 김영훈 장관이 20일 오후 4시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삼성전자 노사 교섭을 직접 주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불성립 이후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마련된 대화 자리로, 중노위 중재가 아닌 자율교섭을 통한 합의 형태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노위는 지난 11~12일에 이어 18일부터 20일 오전까지 진행된 사후조정 끝에 조정안을 내놓았고 노조는 동의했지만 사측이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최후 조정이 불성립됐다.

노동부 "긴급조정권 검토는 아직, 대화시간 남아" 신중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마라톤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정부는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했지만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아직 대화 시간이 남아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경의 노동부 대변인은 20일 중노위 사후조정 결렬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정 불성립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대원칙 하에 마지막까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한 법리 검토 등을 묻는 질문에 "아직 대화 시간이 남아 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법에 규정된 노동부 장관의 권한으로,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다만 주무부처인 노동부는 긴급조정권 발동보다 대화를 통한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 대변인은 "노사 양측이 계속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도 노사가 신청하면 다시 사후조정을 할 수 있다고 했다"며 "쟁점이 많이 좁혀졌다. 아직 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총파업 돌입 시 긴급조정권 발동 시기 등 예상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李대통령, 노조 직격 "세금도 안 뗀 영업이익 요구 이해 안 돼"
"노동3권, 개인이익 관철 위한 무력 아니다" 원칙론 제시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차 사후협상이 불발되며 총파업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세금도 안 뗀 영업이익 요구는 이해가 안 된다. 적정한 선이 있어야 한다"며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회의에서 "영업이익을 배분받는 것은 세금을 떼고 당기순이익에서 투자자가 받는 것"이라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를 직격했다.

이어 "노동3권은 사회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헌법적 장치이지 개인의 이익을 집단적으로 관철해내는 무력을 준 게 아니다"라며 "노조의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은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권리이지만 그 행사에도 사회 공동체가 동의할 수 있는 '적정한 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도라는 것이 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그렇게 얘기한다"며 "사회 공동체를 유지하려면 일정한 선을 정하게 되고, 그 선 안에서 표현과 행동이 허용되고 보호되고 보장돼야 한다"며 노조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영업이익을 배분받는 것은 투자자가 하는 것이고 주주가 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는 손실 위험을 부담했으니 이익을 나누는 권한을 갖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조차도 특정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다. 세금도 깎고 시설도 지원하고 외교적 노력도 한다"며 "국민 공동의 몫이라 할 수 있는 영업이익을 세금도 떼기 전에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와 국민의 몫인 세금보다 앞서 영업이익을 나누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도 세금을 떼고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을 받는다. 저로서는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 전반에서 극단화 현상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회 많은 영역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 상당히 극단화되는 것 같다. 중간이 잘 없다"며 "선들을 많이 넘는다. 당장은 도움이 되거나 이익이 될지 몰라도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역사가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리에는 의무가 따르고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세상 모든 일에는 음양이 있다. 무엇이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노조 "조정안 수락했지만 사측 유보…우린 동의했다"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왼쪽)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왼쪽)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2차 사후조정에도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초기업노조는 사측이 중노위 조정안을 최종 거부했다며 예정대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은 사후조정 3일 동안 성실히 임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중앙노동위원장이 조정 불성립을 선언하기 직전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며 시간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사후조정이 3일차까지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일 오전 11시까지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했을 뿐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중앙노동위원회 진행에 따라 사후조정은 종료됐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협상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내일부터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끝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에 동의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하며 협상 결렬의 원인이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 "과도한 요구 수용 시 경영 기본원칙 정면 위배"

삼성전자도 입장문을 통해 "사후 조정이 종료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할 경우 경영의 기본원칙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사측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선 안 된다.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노조의 성과급 제도화 요구를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투자 우선' 전략과 '성과 우선'을 유지해 온 기업이다. 불과 2~3년 전 반도체 불황에 따른 영업적자 우려에도 과감한 투자를 택했던 만큼 영업이익이 수십 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성과급을 크게 늘리기보다 호황기에 확보한 현금을 미래 투자 재원으로 남겨두는 구조를 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메모리 업황이 악화됐던 2023~2024년에도 설비 투자를 줄이지 않았고, 이후 업황 반등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을 키워왔다.

사측은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라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노사는 성과급 재원, 배분 비중과 제도화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에서 성과급을 배분하고, 상한을 폐지해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영업이익의 10% 또는 기존 성과급 산정방식인 경제적부가가치(EVA)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고, 반도체(DS) 부문은 국내 1위 또는 연간 영업이익 200조 실적 달성 시 특별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정면충돌한 지점은 매년 조 단위의 적자를 보고 있는 비메모리 사업부에 대한 보상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반도체(DS)부문 70%, 메모리사업부 30%로 나누자고 제안했고 사후조정 과정에서는 배분 비율이 DS부문 60%, 메모리 40%까지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측은 적자 사업부에 대한 과도한 보상이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도 공방…與 "한쪽 책임 아냐" vs 野 "친노조 참사"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정부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20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정부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20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을 예고하자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20일 노사 양측의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을 주문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친노조 정책 기조가 낳은 참사라며 정부의 직접 대응을 요구했다.

박해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세 차례에 걸친 사후조정을 진행했음에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노동조합이 내일(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우리 산업과 국민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매우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노사 간 교섭과 협의는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파업과 노사 갈등의 장기화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바로 삼성전자 노사 모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도 추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을 앞두고 노란봉투법에 대한 총공세에 나선 것을 비판하며 "국가 경제에 대한 불안과 극한의 노사갈등을 틈타 허위를 공공연히 말하고, 왜곡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다. 파렴치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전자 파업을 노란봉투법과 연결하는 것은 법 적용 대상, 쟁의의 성격, 사법적 통제 구조 어느 측면에서도 성립하기 어려운 주장"이라며 "거짓으로 국민을 기만하면서까지 노란봉투법을 훼손하려는 정쟁이 아닌 노사 모두가 예측 가능한 교섭문화와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같은 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산업 심장을 멈춰 세우는 무책임한 폭주"라며 노조의 즉각적인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박 단장은 총파업 강행 시 직·간접적 손실이 최대 1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무리한 주장의 관철은 제조업 전반의 경영 환경을 흔드는 기형적인 보상 체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이 강행 처리한 노란봉투법 체제와 이재명 정권의 편향된 친노조 행보가 결국 기업들의 숨통을 죄는 구조적 모순을 만들어냈다"며 정부의 정책 기조 폐기를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파국이 눈앞에 닥친 것은 정부가 노조의 요구는 다 들어주고 기업의 팔만 비틀려 한 결과"라며 "진작부터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했던 일인데 전국 시장을 돌며 선거운동 할 시간에 평택 삼성에 한 번이라도 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으로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의 단식 3일 차 상황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그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후보가 내 한 몸 던져서라도 파업을 막아야 한다며 농성 중이다. 노조가 국가 핵심 사업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지경에 이른 것은 노란봉투법 등으로 기업을 옥죄어 온 이재명 정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파업 강행 시 외국인 투자자 이탈, 환율 상승, 물가 폭등이 우려된다"며 "이 사태를 해결할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뿐이다. 긴급조정권 발동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총동원하라"고 요구했다.

진보단체, 긴급 토론회 열고 정규직 중심의 성과급 비판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열린 긴급 토론회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막대한 이익을 둘러싸고 직원 성과급과 주주배당, 기업의 장기투자 간 균형 있는 배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성과급 경쟁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과 참여연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은 2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반도체 초과이윤, 어떻게 나눌 것인가' 긴급좌담회를 열고 반도체 산업의 이윤 구조와 사회적 배분 방안을 논의했다.

조건준 아무나유니온 대표는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에 대해 "반도체 호황과 자산시장 확대 속에서 초과이윤을 둘러싼 사회적 욕망이 충돌·증폭되는 현상"이라며 "정규직과 하청·비정규직 노동자 간의 격차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승일 정치경제학 박사·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은 "반도체 산업의 초과이윤을 둘러싸고 회사·경영진, 주주·투자자, 노동자, 협력업체, 국가·사회 등 5대 이해관계자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박사는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사업 수익이 파운드리 투자와 다른 사업부 지원에 활용되는 구조라며 "대만 TSMC 추격을 위한 대규모 투자 확대와 높은 주주환원율,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를 모두 극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초과이윤이 단기 배당 확대와 성과급 경쟁에 집중될 경우 장기 투자 여력이 약화하고 산업 생태계 전체의 지속가능성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며 "반도체 초과이윤의 일부를 협력업체 기술개발과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 청년 연구인력 양성 등에 활용하는 산업 생태계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곤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장은 "영업이익률과 연동한 성과급 지급은 직관적이지만 자본집약도가 높은 산업에서는 자본비용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며 "수십 조 원의 자본을 투입해 설비를 구축한 결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경우 이를 근로자 노력에 따른 성과로만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주단체 "주총 없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협상은 무효"

4월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제도화를 두고 주주단체는 "주주총회 결의 없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최종 협상하는 것은 법률상 무효"라며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불법파업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및 삼성전자 주주 일동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금이 아닌 것을 요구하는 파업은 정당성을 결여한다"며 "노조가 명문화를 요구하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이 본질적으로 법률상 쟁의행위의 대상이 되는 '근로조건의 결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가 임금이 아니라고 확정한 영역인 영업이익 분배를 강제하기 위한 파업은 노동조합법이 보장하는 목적 범위를 벗어난 위법 행위"라며 21일 예고된 파업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위법 파업으로 인해 반도체 생산 차질과 기업가치 훼손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제3자인 주주의 재산권에 대한 직접적 침해로 보고 주도 세력에게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경영진을 향해선 "회사와 전체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에 따라, 영업이익 연동·적산 방식의 성과급 결의를 중단하고 적법한 절차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파업 예고일인 21일을 기점으로 전국 단위의 주주 결집 및 소송인단 모집 절차에 공식 돌입하겠다고 밝히며 위법 결의·위법 파업·위법 협약에 대해선 가처분 신청, 손해배상 청구, 주주대표소송 등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법적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성과급 요구 파업에 온라인상에선 '귀족 노조' 비판도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노조를 향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그간 노동자들의 투쟁은 '연대정신'을 최우선으로 하며 약자에 대한 배려, 사회적 책임의식을 의식했다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협력업체·비정규직과 연대가 아닌 성과급 제도화를 위한 투쟁이라는 점에서 온라인상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한 언론보도에는 "사측이 영업이익 13%+a를 제안했음에도 거절했던 노조의 위선과 기만이 어이가 없다", "이제야 반도체사업에서 중국을 따라 잡을 기회가 왔는데 귀족노조들 때문에 망해간다", "정신 좀 차려라 지금이 노조파업이나 할때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어 "상식적이지 않은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전 국민을 적으로 돌렸으니 비난은 각오해라", "고 전태일 열사가 너희들의 노동 운동을 보시며 과연 흐뭇해하실까",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하라. 노동계와 민주당을 수십 년 간 변함없이 지지한 사람이지만 황제노조를 가만히 둬선 안 된다", "대한민국 최상위 연봉에 국민대표 근로자라 하는 사람들이 어쩌다 호황으로 생긴 성과급 더 받으려고 파업이라니 나라경제를 망치는 삼성노조" 등의 댓글이 달렸다.

외신, 삼전 파업 계획 긴급 타전 "세계 공급망 전체 위기"

로이터통신은 20일 긴급 속보를 잇달아 송고하며 삼성전자가 노사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트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로이터통신은 20일 긴급 속보를 잇달아 송고하며 삼성전자가 노사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트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자 해당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하며 한국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긴급 속보를 잇달아 송고하며 삼성전자가 노사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태로 4만8000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이탈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는 한국 경제 건전성을 위협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이날 '한국의 반도체 거인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라는 제목의 긴급 속보 기사에서 협상 결렬 소식을 전했다.

AFP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 산업 분야의 주요 생산자"라며 "이번 파업이 심각한 차질과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정부 내부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는 삼성전자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무노조 경영' 방침을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첫 노조가 2010년대 후반에 결성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전기차 등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활용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공급업체이기 때문에 이번 협상 결렬은 전 세계 기술 공급망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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