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윤보미의 바통을 이어받아 SBS Plus·ENA 연애 예능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의 새 MC로 공식 합류하게된 여배우가 있다.
'나솔사계'에 새로 투입된 MC 정체는?! / SBS Plus, ENA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뉴스1
바로 배우 정혜성이다. 예능계 오랜 터줏대감인 경리, 데프콘과 함께 스튜디오를 이끌게 될 정혜성의 합류는 드라마 배우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존 라인업과 확연히 결이 다르다는 평이 나온다.
윤보미, 결혼과 함께 1년 반 만에 하차
윤보미는 2024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나솔사계' MC로 활동하며 자타공인 찐팬 포지션을 구축했다. 출연자들의 연애 심리에 몰입하고 때로는 직접 나서서 공감 어린 반응을 보여주는 방식이 시청자들과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하차 수순을 밟았다. 윤보미는 21일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에이핑크 멤버로 데뷔한 윤보미는 배우와 예능인을 병행해 온 멀티 활동파다. 이번 하차가 결혼 이후 활동 방향 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나솔사계' 측은 공식적으로 후임 발표와 함께 윤보미의 공백을 정혜성으로 메운다고 밝혔다.
'나솔사계' 꽤 오랜 시간 MC로 합 맞춘 데프콘, 경리, 윤보미. 윤보미는 2024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나솔사계' MC로 활동하며 자타공인 찐팬 포지션을 구축했다. / SBS Plus, ENA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후임 정혜성, 왜 뜻밖인가
정혜성은 2009년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렸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감자별 2013QR3' '리멤버 - 아들의 전쟁' '구르미 그린 달빛' '김과장' '쌉니다 천리마마트' '신사장 프로젝트'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에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예능, 특히 연애 관찰 예능의 MC 포지션은 이번이 사실상 첫 도전에 가깝다.
'나솔사계'의 기존 여성 MC 라인업은 예능 친화적 활동을 이어온 인물들이 주를 이뤘다. 경리는 2010년대 중반부터 예능계에서 자리를 잡아왔고, 윤보미 역시 예능에 익숙한 아이돌 출신이었다. 이에 비해 정혜성은 연기 중심의 이력을 갖고 있어 기존 MC들과 결이 다르다. 제작진이 신선한 시각을 의도적으로 택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혜성 체제, 기존 분위기를 얼마나 바꿀까
배우 출신 MC는 연애 관찰 예능에서 드물지 않지만, '나솔사계'처럼 감정 과몰입 반응이 콘텐츠의 일부로 작동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적응 곡선이 중요하다. 예능 문법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MC가 출연자의 감정선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따라가느냐를 기준으로 합류 성패를 판단한다.
정혜성은 아직 '나솔사계' 스타일의 예능 MC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서는 드라마 배우 특유의 감정 분석력과 절제된 리액션이 오히려 기존 윤보미의 '몰입형' 스타일과 대비되는 신선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경리의 털털하고 직설적인 입담과 정혜성의 절제된 분위기가 어떻게 조합될지가 초반 시청자 반응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배우 정혜성. / 뉴스1
'나솔사계', 왜 MC 교체에 민감한가
'나솔사계'는 본편인 '나는 솔로'의 공식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본편에서 결말을 맺은 커플의 근황, 솔로로 남은 출연자들의 일상, 그리고 역대 화제 출연자들을 재소집하는 크로스오버 매칭인 '한 번 더 특집' 등을 통해 독자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했다.
프로그램의 성격상 MC는 단순한 진행자가 아니라 출연자들의 감정선을 읽고 시청자를 대신해 반응을 보여주는 역할을 겸한다. 감정 몰입도와 공감 능력이 시청자와의 접점을 좌우하기 때문에, MC 교체는 프로그램 전체 분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본편인 '나는 솔로'가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 3인 체제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과 달리 '나솔사계'는 경리를 중심으로 여성 MC 라인업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왔다. 시청자 반응을 환기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나솔사계' MC 변천사 한눈에
'나솔사계'는 2022년 프로그램 출범 이후 여성 MC 라인업에 수차례 변화가 있었다. 초기에는 기상캐스터 출신 김가영과 '나는 솔로' 9기 출연자 옥순(고초희)이 데프콘과 함께 스튜디오를 이끌었다. 이후 2023년부터는 경리와 어반자카파 조현아 체제로 전환됐고, 조현아가 본업 복귀를 이유로 하차한 뒤 2024년부터 윤보미가 합류했다. 그러다 최근 정혜성이 세 번째 여성 MC 교체를 장식하며 데프콘·경리와 새 체제를 꾸린다.
데프콘과 경리는 프로그램의 뼈대를 이루는 고정 축으로 기능해왔다. 변화는 세 번째 자리에 집중됐고, 그 자리를 거쳐간 인물들의 성격이 매번 달랐다는 점이 흥미롭다. 옥순(본편 출연자), 조현아(가수·밴드), 윤보미(아이돌·예능인), 정혜성(드라마 배우) 순으로 계보가 이어진다.
'나솔사계' 초창기 MC로 활동한 '나는솔로' 9기 옥순. / SBS Plus, ENA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21일 본방송, 최종 선택 D-1의 속내들
MC 교체 이슈와 맞물려 오는 21일 방송 본편 역시 긴장감이 높다. 예고편에는 25기 순자를 두고 벌어지는 15기 영철과 18기 영호의 2:1 심야 데이트 장면이 담겼다. 15기 영철이 25기 순자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사이, 18기 영호는 표정이 굳은 채 와인병만 만지작거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MC 윤보미가 "이렇게 말이 없어진다고?"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7기 현숙은 13기 상철과 심야 데이트를 마친 뒤 "나 너무 좋아. 지금 자도 여한이 없어"라며 어깨춤을 추는 반면, 13기 상철은 무표정으로 일관해 온도 차를 드러냈다. 팔짱을 낀 심야 데이트 후 공용 거실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두 사람의 반응은 최종 선택을 앞둔 시청자들의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17기 순자는 27기 영철과의 심야 데이트에서 사진을 찍으며 핑크빛 무드를 연출했지만, 데이트 후 "20기 영식 님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잘해줬다. 근데 걸리는 거 하나 있는데, 장거리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감정은 흔들렸지만 현실적 조건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20기 영식과 25기 영자는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며 최종 선택의 기준선 역할을 하고 있다. 나머지 솔로남녀들에게 '안전 자산이 하나도 없다'는 제작진의 표현은 이번 최종 선택이 예측 불가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3~4년 '나솔사계' MC로 활동한 어반자카파 조현아(오른쪽). / SBS Plus, ENA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한 번 더 특집', 왜 이렇게 도파민이 터지나
'한 번 더 특집'은 '나솔사계'만의 핵심 콘텐츠다. 역대 '나는 솔로' 출연자들 가운데 화제를 모았던 인물들을 선별해 다시 한 자리에 모으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이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13기 상철, 15기 영철, 17기 순자, 18기 영호, 25기 순자, 25기 영자, 27기 현숙, 27기 영철 등 기수 표기만 봐도 수년에 걸친 출연자들이 한 공간에서 감정선을 교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본편이 낯선 남녀 간의 첫 감정 교류를 담는다면, '한 번 더 특집'은 한 번 이상 연애 리얼리티를 경험한 이른바 '경력직 솔로남녀'들의 계산과 감정이 뒤섞이는 구도라는 점에서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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