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확산되면서 신세계그룹이 광주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통맞수인 현대백화점그룹과 광주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마케팅으로 인해 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2030년을 목표로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 면적은 41만7531㎡로 약 12만6000평 규모다. 축구장 58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곳을 관광·휴양·문화·운동·오락 기능을 갖춘 호남권 거점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최근 스타벅스 논란이 지역 여론을 자극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탱크 텀블러' 할인 이벤트 홍보물에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경질, 정용진 회장 사과문 발표에 이어 그룹 수뇌부가 광주 지역을 직접 찾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광주 시민사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며 불매운동 움직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광주·전남 시민단체는 이날 정용진 회장 사퇴와 스타벅스 불매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는 21일에도 오월을사랑하는모임 등 시민단체가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단체는 약 한 달간 집회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져 지역 내 반발이 단기간에 잦아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뿐만 아니라 광주 지역 내 다른 개발 사업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신세계는 현재 광천터미널 부지에 35층 규모 버스터미널 빌딩과 42~44층 규모 복합시설 빌딩 4개 동을 조성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기존 백화점과 유스퀘어문화관 부지에는 백화점 신관을 신축할 계획으로, 신관 개점 목표 시점은 2028년 말이다.
정용진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회장이 맡고 있는 백화점 부문은 이번 스타벅스 논란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고, 광주신세계 역시 정유경 회장 측 계열사로 분류된다. 다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세부적인 지분 구조보다 '신세계'라는 브랜드명을 먼저 인식하는 만큼 여론의 영향권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신세계그룹으로서는 부담이다. 현대백화점은 2029년 '더현대 광주' 개점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현대 광주는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더현대 서울보다 약 1.4배 크다. 양사 모두 광주 상권을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만큼 지역 여론은 향후 사업 속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으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개발의 속도감 있는 조성에도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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