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컴퓨터에 '유서' 남기고 목숨 끊어...“직장에서 머리채 잡혔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형 컴퓨터에 '유서' 남기고 목숨 끊어...“직장에서 머리채 잡혔다”

위키트리 2026-05-20 17:23:00 신고

3줄요약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 근무하던 30대 연구원이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뒤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유족은 고인이 상사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고인은 지난 15일 오전 충남 금산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계약직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평소 생물을 좋아해 관련 분야를 공부했고, 오랜 노력 끝에 원하던 연구기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대전MBC 뉴스/Daejeon MBC News'

하지만 유족이 공개한 유서에는 직장 생활 동안 겪었다는 괴롭힘 정황이 상세히 담겨 있었다. 유서에는 특정 상사가 손찌검을 여러 차례 했으며 폭언과 갑질도 이어졌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고인은 “손찌검은 물론 머리채까지 잡아당겼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상사 역시 업무와 무관한 사소한 부분까지 지속적으로 간섭하며 압박했고, 이 과정에서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유서에서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 대한 엄벌을 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동생은 형이 남긴 컴퓨터 화면에서 “이걸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는 상사들의 폭행과 폭언, 괴롭힘 피해가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대전MBC 뉴스/Daejeon MBC News'

동생은 인터뷰에서 “형이 평소 힘들다고 말은 했지만 그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형이 ‘직장 생활 힘든데 버티고 있다’고 말할 때도 오히려 스스로 근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이 특히 분노하는 부분은 고인이 생전 연구소장에게 두 차례나 괴롭힘 사실을 호소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고, 실질적인 보호 조치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인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가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을 방치해 아들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현재 유족은 고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상사 2명과 연구소장을 상대로 폭행, 상해, 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관련 자료 확보와 함께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대전MBC 뉴스/Daejeon MBC News'

또 유족 측이 고소한 3명은 현재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유로 병가를 낸 상태로,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은 연구소장 측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접수 여부와 이후 조치 과정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공공 연구기관 내부의 직장 문화와 비정규직 연구원 처우 문제까지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연구직 조직 특성상 상급자의 권한이 강하고 폐쇄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 쉬워, 괴롭힘 문제가 발생해도 피해자가 쉽게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직장 내 괴롭힘은 반복적인 폭언이나 인격 모독뿐 아니라 업무상 적정 범위를 벗어난 신체적 폭행과 과도한 통제, 따돌림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계약직이나 기간제 직원은 고용 불안 문제 때문에 문제 제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상급 기관이나 관리자에게 문제를 호소했음에도 적절한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조직 차원의 책임 문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신고 후 불이익 우려나 조직 내 침묵 문화 때문에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튜브 '대전MBC 뉴스/Daejeon MBC News'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기관 내부 괴롭힘 대응 체계와 신고자 보호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연구기관처럼 상하 관계가 뚜렷한 조직일수록 외부 신고 창구와 독립적인 조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향후 고소인 및 참고인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실제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관리 책임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