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은 20일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이 발사 주체를 알 것"이라고 말하자 "미국 측에다가 이런 것을 포함해서 정보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조 장관은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라며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그래서 어제부터 항해를 시작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통과하고 있다). 200만 배럴"이라고 언급했다. 200만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한국 유조선에 탑재된 원유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와 선박 위치 추적 정보사이트 마린트래픽 등에 따르면 해협을 빠져나온 선박은 최근 피격된 나무호와 같은 선사인 HMM이 운영하는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박 안전을 위해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과 조율하에 이동이 이뤄졌다"며 "비용은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8일 밤 주이란한국대사관을 통해 해협 통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나머지 25척도 해협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이란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조 장관은 지난 17일 오후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 측에 최근 우리 선박 HMM 나무호 피격 관련 사실 관계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조 장관은 이날 외통위에서 "(공격 주체를) 확정 짓지는 않았으나 이란 측에 제가 아락치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당신들도 좀 정확한 것 찾아보고, 조사에 필요하면 협조를 해 달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해뒀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한국 선박 HMM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 조사 결과 이는 미상 비행체 2발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정부 조사는 진행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 선박을 타격한 비행체의 잔해는 지난 15일 외교행낭 형태로 아부다비발 인천행 민항기에 탑재돼 한국으로 운송됐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HMM 나무호가 예인된 두바이에 국방과학연구소(ADD)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방부 기술분석팀을 파견, 선체 파공 등 현장 정밀감식도 벌이고 있다.
조 장관은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 엔진 잔해가 국내에 반입된 이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발사 위치가 어디인지 등을 분석 중이다. 미국과는 레이더 첩보 공유를 통한 공동 분석도 진행 중"이라며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실관계를 설명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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