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K-컬처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진출과 청년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K-컬처, 청년의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제9회 청년플러스포럼’이 20일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실이 주최하고 ㈜투데이신문사가 주관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의 카르멜 텔리스(Carmel Tellis) 공관차석이 ‘K-컬처 기반 글로벌 진출과 청년 기회’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텔리스 공관차석은 K-컬처가 세계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동력으로 ‘청년’, ‘디지털 연결성’, ‘참여’를 꼽으며, 한국과 에스토니아의 전략적 파트너십 가능성을 강조했다.
‘유럽의 카카오택시’ 배출한 스타트업 천국 에스토니아
텔리스 공관차석은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지리·인구학적으로 비교적 작은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창의성과 혁신, 적응력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북유럽 국가 에스토니아의 면적(4만5228㎢)은 한반도의 약 5분의 1 수준이고, 인구는 134만명에 불과하다.
텔리스 공관차석은 “한국이 디지털 인프라와 청년 인재를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 수출국이 됐다면, 에스토니아는 시민 혁신과 스타트업 문화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명성을 쌓았다”라며 “두 나라 모두 청년들이 성공의 중심에 있었으며, 규모가 작은 국가들에 문화와 혁신은 ‘전략적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교육 시스템 1위(OECD PISA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에스토니아는 어린 나이부터 교육과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 청년 참여를 매우 중시한다. 텔리스 공관차석은 “현재 에스토니아 청년들은 SNS와 디지털 도구,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고도로 디지털화된 세대’”라며 “이들의 참여는 단순한 기술 소비에 그치지 않고 창작 및 기업가 정신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스토니아는 유럽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 수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히기도 한다. 텔리스 공관차석은 ‘유럽의 카카오택시’로 불리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볼트(Bolt)’의 창업자 마르쿠스 빌리그(Markus Villig)를 언급하며, “제 학교 한 학년 선배인 그는 고등학교 스타트업 수업을 통해 19세에 창업해 현재 유럽에서 가장 젊은 자수성가형 억만장자가 됐다”고 소개했다.
“에스토니아, 한국 청년과 K-컬처 공동창작 최적의 파트너”
텔리스 공관차석은 에스토니아 청년들이 K-팝, K-드라마 등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상영회나 댄스 경연 대회를 조직하고 팬 커뮤니티를 만들며 ‘K-컬처 생태계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흐름에서 착안해 그는 “오늘날의 청년들은 유튜브, 틱톡 등을 통해 일방향이 아닌 상호작용하는 문화를 원한다”라며 “K-컬처의 다음 단계는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디지털 네이티브인 청년들이 주도하는 ‘공동 창작(Co-creation)’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한국의 콘텐츠가 유럽으로 들어가는 것을 넘어, 한국과 유럽의 청년들이 게임, 디지털 미디어, AI, 디지털 스토리텔링 등의 분야에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텔리스 공관차석은 유럽 내 ‘공동 창작’을 시작할 최적의 파트너로 에스토니아를 제시했다.
에스토니아는 고도로 디지털화돼 트렌드 도입이 빠르고, 스타트업과 혁신 생태계(창작자 경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으며, 유럽 시장과 깊이 통합돼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규모가 작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테스트하고 확산시키기에 유리하다 점도 부각했다.
그는 한·에스토니아 청년 협력을 위해 △교육 및 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공동 제작 및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콘텐츠 협업 △창작자 경제 중심의 스타트업 협력 등 세 가지 분야를 제안했다. 텔리스 공관차석은 “글로벌 문화의 미래는 청년들이 관객이 아닌 협력자, 창작자, 기업가로서 국경을 넘어 함께 만들어가는 생태계의 것”이라며 “에스토니아와 한국은 이러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양국의 청년들은 이미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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