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사후 조정 협상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인 성과급 배분 비율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예정대로 2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중앙노동위원회 주재로 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 유지 기간 등 일부 사안에서는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은 현행과 같은 연봉의 50%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논의됐으며, 성과급 제도 유지 기간도 노조는 5년, 사측은 3년 후 재논의를 각각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반도체 부문 성과급 재원 배분 방식에서는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부문 공통으로 배분하고 나머지 30%를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7대3 배분안’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 측은 부문 공통 재원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적자 사업부 직원들도 흑자 사업부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며 반대했다.
삼성전자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DS부문 내 메모리 사업부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영향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합원 수가 많은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를 고려해 노조가 공통 배분 비율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협상 결렬 직후 입장문을 내고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성과주의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 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최종 수용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최승호 위원장은 “노조는 예정대로 21일 적법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파업 중에도 대화와 타결 노력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 방식과 공개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조정 과정에서 “노조는 양보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두고 사측 압박성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영업이익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 노조가 적정한 선을 넘고 있다”고 언급해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노사는 이날 오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추가 협상도 진행 중이어서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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