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3 지방선거에서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낸 경기 평택을 재선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5파전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등 3명에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가세했다.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심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주경제는 20일 평택 안중읍과 고덕동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표심을 물었다. 이 지역은 안중읍, 팽성읍 등 서부 구도심과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위치한 고덕 신도시로 크게 나뉜다.
유 후보가 나고 자란 팽성이 위치한 구도심에서는 '토박이 유의동'을 지지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50년 간 평택에 거주했다는 한 60대 남성은 "타 지역 사람보다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그래도 유 후보가 평택 사정을 제일 잘 안다"고 말했다.
안중시장 거리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며 유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70대 여성도 "평택에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가 있어야 우리도 먹고 산다. 미군 철수는 안된다"고 유 후보를 지지했다.
유 후보가 3선을 지냈음에도 기대보다 부진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고덕동 카페에서 만난 48세 남성은 "유의동이 여기서 나름 유명한 사람인데 영 힘을 못쓴다"며 "윤석열을 안고 쇄신하지 않는 모습에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돌아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고덕 신도시의 민심은 엇갈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은 "어디서 평택으로 이사 왔느냐에 따라 조 후보와 김 후보 지지층이 나뉘는 것 같다"면서도 "같이 근무하는 주변 사람들은 민주당을 뽑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김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전날 제기된 김 후보의 보좌진 폭행 의혹도 변수로 거론됐다. 안중읍에서 만난 70대 남성은 "아무리 의원이 권위가 있어도 폭행은 잘못된 것"이라며 "만약 이 문제로 사퇴까지 이어진다면 조 후보 지지율이 유리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후보를 향한 냉정한 시선도 있었다. 평택에 50여 년을 거주했다는 73세 여성 이모 씨는 "조 후보는 자기 욕심 채우러 출마한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고덕에서 나고 자랐다는 64세 남성은 "조국은 사람만 유명하지, 사람들이 이미 어떤 정치인인지 다 안다"며 "평택과 특별한 인연도 없는 사람이 지역을 얼마나 알겠느냐"고 평가했다.
특히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고덕에서 만난 70대 여성은 "진짜 평택의 발전을 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자기 욕심을 채우러 나오는 것 같다"고 했고, 안중읍에서 만난 60대 여성도 "당을 떠나 평택을 위해 일할 사람을 찾고 있지만,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며 "더 지켜보고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30대 젊은층에서는 다수가 "여전히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고덕동에 2년 7개월 째 거주하고 있다는 34세 여성은 "평택을 재보선이 뜨겁다는데 뽑을 사람이 없어 괴롭다.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등교 중이던 25세 남성 역시 "요즘 학교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잘 안 하는 분위기"라며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결국 단일화 여부가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힌다. 조원빈 한국정당학회장은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범진보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단순 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범보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가 3선을 지냈음에도 기대만큼 지지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돌파구 차원에서 황교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론조사에서도 1~3위 후보 간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뉴시스가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7일 경기 평택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 후보는 29.3%, 김 후보는 25.5%, 유 후보는 22.4%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황 후보는 9.4%,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6%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무선 100%)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7.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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