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스타벅스의 프로모션 문구 논란에 강력 반발하며 장기 투쟁 계획을 밝혔다.
20일 오전,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정문에는 국민주권사수광주전남민주시민연대 소속 회원 3명이 손수 제작한 피켓을 들고 나섰다. '광주에서도 돈 벌고 5·18을 조롱한 정용진 사퇴', '스타벅스 거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었다. 동일한 구호를 부착한 트럭을 동원한 차량 행진도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시위의 발단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전날 실시한 텀블러 판촉 행사였다. 당시 사용된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홍보 문구가 1980년 광주에 진입한 계엄군 전차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다. 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라는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현장에서 피켓을 든 이주연 안병하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5·18과 박종철 열사를 악의적으로 희화화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하위 실무자 문책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고경영진과 정용진 회장이 직접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난 여론이 3일째 수그러들지 않자 지역 정치권과 교육당국도 가세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국민의힘 충북도당 관계자의 관련 댓글과 송언석 원내대표의 5·18 기념식 불참 언급을 거론하며 "5·18 조롱을 즉각 멈추고 광주시민 앞에 무릎 꿇으라"고 촉구했다. 전남도교육청 역시 "국가폭력을 환기시키는 표현이 기념일에 사용된 것은 역사 인식과 국민 정서 양면에서 매우 부적절했다"며 "사회적 파급력이 큰 기업일수록 역사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의 대응 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오월을사랑하는모임 등 5월 관련 단체들은 21일부터 약 한 달간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앞에서 연속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신고한 상태다. 같은 날 광주·전남 시민단체 연합은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탱크데이' 마케팅의 진상 규명, 책임자 징계, 정용진 회장 퇴진을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경찰 수사 의뢰와 함께 역사 왜곡·폄훼 행위 처벌 조항 강화를 촉구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더 큰 규모의 시민행동으로 확대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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