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사업부 챙기기 vs 성과주의 훼손... 삼성 파업 부른 '배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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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사업부 챙기기 vs 성과주의 훼손... 삼성 파업 부른 '배분율'

포인트경제 2026-05-20 16:54: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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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배분율 이견
내일 총파업 예고
오후 4시 추가 교섭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에서 성과급 기준에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루고도,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 비율'을 둘러싼 막판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파국을 맞이했다. 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노조를 공개 비판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의 오후 추가 협상이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2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연봉의 50%) 유지와 제도화 지속 기간(3~5년)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재원으로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에게 지급할 성과급 배분 비율에서 끝내 발을 동동 굴렀다.

노조는 전체 DS 부문 공통 재원으로 70%를 묶어 모든 사업부에 균등 배분한 뒤, 나머지 30%만 개별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7대 3' 방식을 요구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로 역대급 실적을 낸 메모리 사업부 외에, 수년째 적자의 늪에 빠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조합원들까지 폭넓게 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가 조직력을 유지하기 위해 1만8000여명에 달하는 비메모리 사업부 표심을 의식한 조치라고 해석한다.

반면 사측은 이 같은 방식이 적자 부서와 흑자 부서의 보상 격차를 없애 삼성 경영의 핵심인 '성과주의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한다며 거부했다. 사측은 사후조정 결렬 직후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성과급 규모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노조는 적자 사업부에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정회 중 기자들과 만나 "노조가 양보하고 있다", "사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사측을 압박하는 발언을 낸 것을 두고 학계와 전자업계에서는 중노위가 파업 파장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사측의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왼쪽)과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오른쪽) /사진=뉴시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왼쪽)과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오른쪽) /사진=뉴시스

파업 전운이 짙어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을 일정 비율로 나눠 갖겠다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일부 노조가 적정한 선을 넘었다"고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내일(21일) 예정대로 적법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다만 노사는 중노위 절차와 별개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주재 아래 이날 오후 4시부터 경기고용노동청에서 막판 가벼운 만남을 통한 추가 교섭에 임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번 교섭이 당사자 간 자율 교섭이며 장관은 타결을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공권력 발동 전 극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가와 산업계에서는 김영훈 장관이 중재하는 오후 4시 교섭에서도 '7대 3' 배분율의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가 입을 직·간접적 타격이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메모리 감산 조율과 파운드리 수주전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시점에서 라인이 멈춰 서면 고객사 이탈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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