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대통령 "이란 핵문제 해결 도울 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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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대통령 "이란 핵문제 해결 도울 준비 돼 있다"

연합뉴스 2026-05-20 16:25: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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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가운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가운데)

[신화=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문제 해결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0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국 수도 아스타나에서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과 만나 이런 입장을 밝혔다.

비에이라 장관은 당시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 토카예프 대통령을 예방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에이라 장관에게 카자흐스탄은 적절한 국제 협약이 체결되고 실제로 이행된다면 선의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자흐스탄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 아래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겠다는 한 공약을 여전히 지키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고 카자흐스탄 대통령궁은 전했다.

이런 언급은 미국과 이란 간에 농축 우라늄과 관련한 문제를 직접 중재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아니고 좀더 협소하고 실질적인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에 관해 기술 파트너로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TCA는 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달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국제 외교 행사에서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핵심 이슈는 핵 기술 및 무기의 확산"이라며 "이 문제는 이란 상황과 관련한 협상의 중심적인 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자흐스탄이 '핵 외교'에 나선 배경은 자국이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펼쳐온 핵 비확산 외교정책과 맞닿아 있다.

옛 소련은 1949년부터 1989년까지 카자흐스탄 동부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에서 456차례 핵무기 실험을 실시해 장기적인 환경 및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했다.

카자흐스탄은 독립 이후 옛 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핵탄두를 러시아에 넘기고 비핵보유국으로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다.

민감한 핵물질을 다룬 기술적 경험도 갖고 있다. 1994년 약 600㎏의 고농축 우라늄을 자국의 한 공장에서 미국으로 옮겼는데, 이는 카자흐스탄이 수행한 실질적 비확산 작업의 하나로 기록됐다.

카자흐스탄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IAEA 저농축우라늄은행도 있다. 2017년 준공된 이 은행은 평화적 원자력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국가들이 상업적 핵연료 공급을 못 받게 될 경우를 대비해 설립한 것이다.

현지 정치전문가 가지즈 아비셰프는 카자흐스탄은 걸프 국가들과 서방 파트너들간 관계 강화를 지원하며 중립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핵무기를 자진 포기한 나라로서 특별한 지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셰프는 이어 이란의 핵 야심은 미국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핵심 이슈로 남아 있다면서 카자흐스탄의 중재 역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언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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