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가까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발이 묶여 있던 HMM 소속 초대형 유조선이 해협 통과에 나서면서 국내 원유 수급 불안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셜 위너(Universal Winner)호’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버셜 위너호는 길이 336m, 폭 60m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으로 재화중량톤수(DWT)는 29만9981톤에 달한다.
선박에는 한국 선원 9명을 포함해 총 21명이 탑승 중이며, SK이노베이션과 계약한 원유 약 200만 배럴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에 근접한 규모다.
HMM은 유니버셜 위너호가 아직 완전히 위험 해역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오만만에 도착할 경우 약 3주 뒤인 다음 달 8일께 울산 SK터미널에 입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원유는 이후 SK에너지 정유 공정에 투입돼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나 아직 위험지역을 완전히 벗어난 상황은 아니다”며 “오만만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경우 다음 달 초 국내 입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항은 이란 당국의 협조 아래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란 측은 주이란한국대사관에 유니버셜 위너호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유니버셜 위너호가 안전하게 통과할 경우 한국 유조선으로는 사실상 첫 호르무즈 해협 통과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국내 정유 4사와 계약된 VLCC 약 7척이 대기 중이며, 유니버셜 위너호가 가장 먼저 이동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적으로는 원유·석유제품 운반선 16척을 포함해 총 25척의 선박이 여전히 해협 인근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선박은 지난 2월 말 중동전쟁 발발 이후 약 3개월 가까이 페르시아만 연안에 고립돼 왔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통항을 계기로 다른 선박들도 순차적으로 해협을 빠져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는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추가 통항 여부와 안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도 함께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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