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학 최초 쾌거…양솽쯔, 세계 3대 문학상 정상에 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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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문학 최초 쾌거…양솽쯔, 세계 3대 문학상 정상에 서다 (종합)

나남뉴스 2026-05-20 16:10: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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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작가가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을 처음으로 거머쥐는 역사적 순간이 펼쳐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인터내셔널 부커상 시상식에서 양솽쯔가 번역을 맡은 대만계 미국인 린 킹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번 수상은 대만 출신 작가 최초이자 중국어로 집필된 문학 작품이 영어 번역을 통해 이 상을 받은 첫 사례로 기록된다. 수상작 '대만만유록'(영문명 Taiwan Travelogue)은 1930년대 일제 식민 치하를 배경으로 한다. 가상의 여성 작가가 대만 전역을 누비며 음식 문화를 탐험하는 이야기가 유머와 비평적 시선을 동시에 담아 전개된다.

일본인 여성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식민지 대만이라는 독창적 장치가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날카롭게 관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에서도 대만 작가 작품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레즈비언 정체성을 공개해온 양 작가는 여성 간 친밀한 관계를 역사적 맥락과 결합한 '역사 백합 소설'이라는 장르를 선구적으로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심사위원장 나타샤 브라운은 이 작품에 대해 "표면과 전혀 다른 깊이로 독자를 사로잡는다"며 "로맨스로서도 빼어나지만 탈식민주의적 날카로움을 동시에 품고 있다"고 극찬했다. 수상자 발표 순간 작가와 번역가가 얼싸안으며 환희에 젖는 장면이 현장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수상 소감에서 양 작가는 대만의 역사와 주권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을 피력했다. "100년간 대만 문학이 천착해온 주제는 자유와 평등을 향한 대만인들의 열망"이라며 "대만인으로 태어난 것이 행운이고, 대만 작가로서 이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자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세기 동안 대만 문학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무엇인가', '우리가 바라는 국가는 어떤 모습인가'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져왔다"며 "이제 내 작품도 그 질문의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학의 힘에 대한 신념도 드러냈다. "문학은 대체로 고요하지만 신념이 멀리 퍼져나가는 것을 결코 가로막지 못한다."

공동 수상자 린 킹은 번역 철학에 대해 강한 소신을 밝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격한 뒤 결심했다. 중국어권 작품을 무분별하게 번역하지 않고 오직 대만 출신 작품만 다루겠다고." 영어권 세계에서 대만의 주권이 더 이상 도발이나 농담으로 치부되지 않는 그날까지 이 원칙을 지키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히는 부커상은 영어권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부커상 본상은 영어로 창작되어 영국 또는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하고,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 번역을 거쳐 같은 지역에서 출간된 장편소설과 단편집에 수여된다. 상금 규모는 5만 파운드(약 1억 원)이며 작가와 번역가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양 작가는 "상금을 TSMC에 올인하면 어떨까"라며 위트 있게 응수했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이자 대만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출판사 마티스블루를 통해 김이삭 번역으로 지난해 출간됐으며, 양 작가는 이달 말 서울에서 독자와 만나는 북토크 행사를 앞두고 있다. 한편 2016년에는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함께 한국인 최초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노벨문학상까지 품에 안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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