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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석화업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핵심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장인 여천NCC의 생산설비 감축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3공장이 가동 중단인 상태에서 2공장까지 가동을 중단할 경우 내년에는 여천NCC의 1·2·3 공장이 모두 동시에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중동발(發) 나프타 대란으로 의료용품, 포장재, 쓰레기 봉투 등 생활 필수품 공급 차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초유분 생산 기반까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여천NCC 지회와 롯데케미칼 노조는 지난달 산업통상부에 “여천NCC 2공장 합리화 시기를 1공장 정기보수 완료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지난해 8월 47만톤(t) 규모의 3공장 가동을 중단한 여천NCC는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2공장(91만5000t) 문을 닫고 롯데케미칼과 통합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문제는 내년 10월 1공장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2공장 가동 중단과 통합법인 운영 시기는 2027년 1월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되면 내년 10월 1공장 정기보수 시기에는 1·2·3 공장이 동시에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노조는 “정기보수는 최소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일시적 생산 공백의 문제가 아니라 안정성, 원료 공급, 대외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위험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2공장 가동 중단을 내년 1월로 강행하는 것은 여수산단 전체 운영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2공장 가동 중단은 1공장 정기보수 완료 이후 상황을 검토한 뒤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로 나프타 대란이 발생한 것도 이번 공장 가동 중단 연기 요구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국내 수입되는 나프타의 54%는 중동과 이란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이 해협이 봉쇄되며 원유와 나프타 수급 대란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LG화학은 여수 2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여천NCC도 올레핀 전환 공정 가동을 멈췄다. 한때 일부 NCC 공장의 가동률은 50%까지 떨어지며 포장재, 의료용품, 플라스틱 용기 등 생활 필수품 공백 공포가 덮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는 일반 생필품뿐 아니라 자동차, 건설 등 산업 전반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원료”라며 “최소한 내수를 충족할 범용 생산능력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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