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상, 러 대통령 맞아 '30년 동반자 관계' 연장 합의…고전 시문 빌려 결속 의지 피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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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상, 러 대통령 맞아 '30년 동반자 관계' 연장 합의…고전 시문 빌려 결속 의지 피력 (종합)

나남뉴스 2026-05-20 15:38: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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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양국 최고 지도자가 베이징에서 만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인민대회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주 앉아 중동 및 걸프 지역이 전쟁에서 평화로 넘어가는 결정적 분기점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전면적 교전의 즉각적 중단이 시급하며 무력 충돌 재발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시 주석은 강조했다. 대화와 협상 노선을 고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조속한 정전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 안정, 산업 및 공급망 정상화, 국제 교역 질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양국 간 전략적 우호 협력은 흔들림 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 주석은 재차 역설했다. 올해가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출범 30주년이자 선린우호협력조약 서명 25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수많은 외부 도전과 충격 속에서도 정치적 신뢰와 협력이 꾸준히 깊어져 왔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선린우호협력조약 연장에 합의했으며, 정상 간 공감대를 충실히 이행해 상호 신뢰 토대와 협력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복잡다단한 국제 정세와 일방적 패권주의의 역행 속에서도 평화·발전·협력 추구가 여전히 민심과 시대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중러 결속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고전 시문이 동원돼 주목을 끌었다. 청대 시인 정섭의 '죽석'에 나오는 '천마만격환견경'이 먼저 언급됐는데, 대나무가 갖은 풍파에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형상화한 표현이다. 당대 시인 왕지환의 '등관작루' 중 '갱상일층루'도 인용됐으며, 이는 더 넓은 시야를 얻으려면 한 층 더 올라서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오쩌둥 전 주석의 시에 등장하는 '난운비도잉종용' 역시 활용됐다. 어지러운 구름이 몰려와도 태연함을 잃지 않는다는 이 구절은 혼란한 정세에서도 전략적 평정심을 유지하자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 일행을 '친구들'이라 부르며 환대한 점도 눈에 띄었다. 양자회담에 이어 열린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는 정치적 신뢰 심화, 경제·무역·투자·에너지·과학기술·인문·지방 간 교류 확대, 국민 정서 유대 강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대면은 지난해 9월 베이징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비공개 세션에서는 경제·에너지 협력과 국제·지역 현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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