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정상이 베이징에서 마주 앉아 양국 밀착 관계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로 부르며 각별한 우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상호 협력이 현대 국가 관계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중국 고사성어의 등장이었다. 하루가 세 번의 가을처럼 길게 느껴진다는 뜻의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를 인용하며 시 주석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진정으로 만남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작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 당시 함께했던 추억도 회고됐다.
국제 질서 재편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도 명확히 전달됐다. 모든 참여국 이익이 균형을 이루는 다극적 세계가 형성되는 과정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적·문명적 다양성 수호와 각국 주권 존중을 바탕으로 더 공정하고 민주적인 국제 질서를 중국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천명됐다.
에너지 협력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에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불리한 대외 환경에도 양국 경제 협력은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적 긴장이 계속되는 만큼 긴밀한 공조가 더욱 절실하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경제 분야 성과도 구체적 수치로 제시됐다. 지난 25년간 양국 교역 규모는 30배 이상 급증했고, 최근 수년간 연간 2천억 달러 고지를 꾸준히 넘어서고 있다. 유엔과 브릭스(BRICS), G20 등 다자 무대에서의 협력 확대도 언급됐고,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는 상하이협력기구(SCO)를 성대히 기념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내년 일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2026년 러시아 방문 초청장을 건넸고, 자신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 의사를 밝혔다. 양국 간 비자 면제 제도를 통해 활성화된 인적 교류를 앞으로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확인됐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