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동주택 단지 내 설비가 고장 나 정전이 발생할 경우 24시간 내 임시 전력이 공급토록 지원 체계를 갖춘다. 이달 초 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닷새 동안 전기가 끊긴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재발 방지 대책에 나선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단지 내 설비 탓으로 정전이 발생해도 원칙적으로 24시간 이내, 화재나 침수 등으로 정전 규모가 클 때도 48시간 이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중설비 활용과 응급복구 자재 확보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기후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아파트 단지 정전 사고 382건 가운데 85.6%인 327건은 12시간 이내 전기 공급이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공급 복구까지 24시간이 소요된 경우는 40건(10%), 24시간을 초과한 사례는 15건(4%)이다.
앞서 지난 1일 세종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지하 전기실에 붙은 불이 전기 공급을 제어하는 변압기와 배전반 등을 태웠다. 이 화재로 1천429세대의 전체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닷새 동안 불편을 겪었다.
이에 기후부는 한국전력공사가 보유한 변압기를 지사에 임시로 설치해 전기 공급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변압기 설치 방식은 기존 임시 전봇대를 세워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보다 복구 속도가 빠르고, 대규모 정전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별도의 굴착 작업이 필요하지 않아 아파트 경관 훼손을 줄일 수 있고, 사후 복구 비용도 들지 않아 주민 민원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이 원활히 운영되기 위해서는 한전이 충분한 수의 응급 복구용 변압기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기후부는 한전이 보유하거나 임대할 수 있는 응급 복구 지원 설비 기준을 마련하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키로 했다. 정전이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의 수행 역할을 규정한 통합표준운영절차서(SOP)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준공된 지 25년 넘은 1천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수전실 내 변압기와 저압 배전반 등 주요 설비의 운영 상태 전반을 점검해 정전 가능성을 사전에 최소화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공급 역량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동안 한전 설비가 아니라 사각지대에 있었던 공용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24시간 이내 임시 복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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