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하는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을 향해 공개 경고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선거 이후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절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옷을 입고 기호 2번이 아닌 기호 6번을 응원하는 당내 의원들이 있다”며 “함께 선거구에서 치킨을 먹고 있다는 제보가 빗발친다. 제정신이냐”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며 “본인 지역구 시·도의원 선거도 돕지 않으면서 부산 북구까지 내려가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배지를 내려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선거가 끝나더라도 이런 이적 행위를 한 국회의원들에 대해선 분명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며 “남은 14일 동안 어떤 의원도, 어떤 당협위원장도 당내 직책을 달고 기호 2번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일부 친한계 의원들이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해당 행위’ 가능성을 언급하며 내부 단속에 나선 셈이다.
현재 부산 북갑에서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간 보수 진영 표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와 현장 분위기를 근거로 “민심 우위”를 주장하며 박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제명된 한 후보가 친한계 지원을 발판 삼아 정치적 생환에 성공할 경우 당내 권력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의 강경 발언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전날 이 같은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겨냥해 “국민의힘 역학관계상 한동훈이 살아 돌아오기를 장동혁 대표가 바라겠느냐”며 “그 꼴은 못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달 초 친한계 의원들의 한 후보 지원 움직임과 관련해 “당 공천을 받아 국민의힘 의원이 됐다면 역할과 책임이 있다”며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이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단순 지역 선거를 넘어 국민의힘 내부 계파 갈등의 시험대로 떠오르면서 선거 막판 긴장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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