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모욕 공연으로 논란이 된 래퍼 리치 이기(본명 이민서)에 대한 업계의 ‘손절’ 움직임이 시작됐다. 출연 예정이던 대형 힙합 페스티벌 라인업에서 그의 이름이 삭제됐다.
‘랩비트 2026’ 주최 측은 20일 공식 SNS를 통해 “기존 6월 21일 라인업에 포함됐던 아티스트 리치 이기 & GGM 킴보의 출연이 최종 취소됐다”며 대체 출연자 트레이드 엘을 공지했다.
출연이 취소된 구체적인 배경까지 공개되진 않았지만 오는 23일 개최 예정이던 공연 논란을 비롯해 과거 그가 써왔던 문제적 가사들이 ‘파묘’되며 출연이 불발된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번 논란은 리치 이기가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표현을 한 사실이 재조명되며 시작됐다. 특히 공연 개최일과 티켓 가격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의도적으로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비판을 받았다.
당초 이 공연에는 더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 염따, 노엘 등 유명 래퍼 15인이 게스트로 이름을 올렸으나, 관련 제보를 받은 노무현재단 측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주최 측은 결국 공연 취소를 공지했다.
이후 리치 이기는 자필 사과문을 들고 직접 노무현 시민센터를 찾아가 사죄했고, SNS를 통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그는 SNS에 “오늘 노무현 시민센터를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드렸다.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유족과 재단에 전하는 사과문에서 리치 이기는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저의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왔다”며 “나로 인해 많은 어린 친구들이 영향을 받았음에 나의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이 없고 그저 재미로 했을 뿐이란 말은 변명이라 생각한다. 나의 사회적 책임을 배제한 부주의한 판단과 행보였다”며 “앞으로는 절대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지 않겠다. 고인을 희화화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언급하지도 않겠다. 또한 나의 과거 언행에 대해 반성하겠다.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공연 출연자로 이름을 올렸던 팔로알토와 딥플로우는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노무현재단 측은 리치 이기가 향후 노 전 대통령 조롱 및 각종 혐오 내용이 담긴 가사의 노래를 계속 부를 경우 곡 자체의 금지 소송, 활동명 사용금지 소송 및 곡 발표에 따른 추가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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