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멀리 떠나지 않아도 꽃길을 걷고, 강바람을 맞고, 숲에서 쉬고, 아이들과 하루 종일 뛰어놀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전라남도 장성이다. 호남의 삼신산 중 하나로 꼽히는 방장산, 사계절 꽃길이 이어지는 황룡강, 천년 고찰 백양사, 축령산 편백숲까지 갖춘 장성은 자연과 역사, 가족 나들이를 한 번에 즐기기 좋은 곳이다.
여기에 최근 황룡강 상류에 조성된 황미르랜드가 가족 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장성 여행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아이들은 놀이터와 짚라인에서 뛰고, 어른들은 700m 맨발황톳길을 걸으며 쉬고, 가족은 텐트 아래에서 하루를 보낸다. 장성 여행은 이제 ‘꽃구경’에 머물지 않는다. 강과 숲, 놀이와 쉼이 이어지는 주말 감성 여행지로 진화하고 있다.
강변을 물들이는 13.5km 꽃길, 황룡강생태공원
장성 여행의 출발점은 단연 황룡강이다. 장성읍 일대에 펼쳐진 황룡강생태공원은 약 20만㎡ 규모의 친환경 강변 공간으로, 황룡강을 따라 13.5km에 이르는 꽃 정원이 이어진다. 계절마다 풍경도 달라진다. 봄에는 유채꽃이 노란 물결을 만들고, 여름에는 수국과 해바라기가 화사함을 더한다.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며 강변을 또 다른 색으로 물들인다.
이곳의 매력은 ‘보는 꽃’에만 있지 않다. 강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고, 계절의 색을 배경 삼아 쉬어갈 수 있다. 자연 생태를 보존하면서도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해도 부담이 없다. 장성의 첫인상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감성 드라이브 코스다.
요즘 가족들이 황미르랜드로 모이는 이유
황룡강 여행의 새로운 중심은 황미르랜드다. 장성읍 영천리 1443-1에 자리한 황미르랜드는 황룡강 상류 한가운데 위치한 섬에 조성된 어린이 특화공원이다. 전체 면적은 3만 6553㎡에 달한다. 너른 잔디 공간과 함께 그네, 그물 놀이터, 짚라인 등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황미르랜드가 특히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아이와 어른 모두의 시간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놀이시설에서 활동적으로 놀 수 있고, 부모들은 근처에 텐트를 치고 여유롭게 머물 수 있다. 차량은 인도교를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돼 어린이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꾸준히 찾는 이유다.
광주광역시에서 가족과 함께 황미르랜드를 찾은 김모 씨는 “교통이 편리해 자주 찾는다”며 “놀이터 근처에 텐트를 치고 하루 종일 놀 수 있어 여유롭고 좋다”고 말했다.
텐트 치고 놀고, 맨발로 쉬는 하루
황미르랜드의 또 다른 매력은 어른들을 위한 쉼의 동선이다. 공원을 에워싸고 있는 700m 규모의 맨발황톳길은 장년층과 부모 세대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신발을 벗고 황톳길을 천천히 걸으며 황룡강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도심에서 쌓인 피로가 자연스럽게 풀린다.
입구에는 신발을 보관하고 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동안 어른들은 맨발 걷기로 몸을 가볍게 만들 수 있다. 한 공간 안에서 아이의 놀이와 부모의 휴식이 동시에 완성되는 셈이다. 황미르랜드가 단순한 어린이공원을 넘어 가족형 힐링 피크닉 명소로 주목받는 이유다.
아이들의 동화 같은 쉼터, ‘호빗의 동굴’
잔디 언덕 위에 자리한 ‘호빗의 동굴’도 황미르랜드에서 놓치기 아까운 포인트다. 영화 ‘반지의 제왕’ 속 호빗들이 사는 집을 본떠 만든 공간으로,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내에는 오락실 게임기와 목재 놀이기구 등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잠시 쉬며 놀기 좋다. 햇볕이 강한 시간대에는 가족들이 그늘을 찾아 머무르기에도 알맞다. 바깥에서는 뛰어놀고, 안에서는 쉬어가는 구조라 하루 종일 머무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 활용도가 높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황미르랜드의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곳에는 시냇물처럼 흐르는 100m 규모의 계류형 물놀이 시설도 갖춰져 있다. 꽃길 산책, 잔디 피크닉, 놀이터, 맨발황톳길, 물놀이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여름철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음악힐링축제와 함께 즐기는 북캠프닉
황미르랜드를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기간도 있다. 장성군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장성 황룡강 음악힐링축제’ 기간에 황미르랜드에서 ‘북캠프닉존’을 운영한다.
북캠프닉존은 인디언 텐트 안에서 책을 읽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독서 체험이 되고, 부모에게는 강변에서 여유롭게 머무는 피크닉 시간이 된다. 음악힐링축제와 황미르랜드를 함께 즐기면 장성 여행의 만족도는 한층 높아진다. 꽃과 음악, 책과 텐트가 만나는 주말형 힐링 콘텐츠인 셈이다.
장성 체류형 여행의 다음 거점
장성군은 황미르랜드를 단순한 나들이 공간에 그치지 않고 황룡강을 대표하는 관광 거점으로 키워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발표한 ‘황룡강 관광기반 구축 기본계획 수립 최종 용역보고’에 따르면, 군은 황미르랜드 인근 상류 지역에 숙박단지와 산업단지, 일하며 머물 수 있는 ‘코워킹스테이션’ 등을 구축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계획이 현실화되면 황미르랜드는 당일치기 가족 피크닉 장소를 넘어 장성 체류형 관광의 핵심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황룡강 꽃길을 걷고, 아이들과 황미르랜드에서 놀고, 주변 숙박과 체험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지면 장성은 하루 코스가 아닌 머무는 여행지로 한 단계 확장될 수 있다.
심우정 장성군수 권한대행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황미르랜드만의 장점을 살려 더욱 매력적인 나들이 장소로 가꿔 가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장성 황룡강을 상징하는 대표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장산 숲길에서 숨을 고르다
황룡강과 황미르랜드에서 활기찬 시간을 보냈다면, 다음 코스는 숲이 좋다. 장성군 북이면에 자리한 방장산자연휴양림은 호남의 삼신산으로 불리는 방장산 중턱에 위치한다.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영험한 산으로 여겨져 온 방장산의 품에서 고요한 숲의 시간을 만날 수 있다.
휴양림에는 참나무류, 소나무, 편백, 낙엽송 등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짙은 숲 향이 따라온다.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도 좋고, 임도를 따라 벽오봉 능선까지 올라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해도 좋다. 능선에 닿으면 고창 읍내와 서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여행의 피로를 식혀준다.
백양사에서 만나는 천년의 고요
장성 여행에서 역사와 고즈넉한 분위기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백양사를 빼놓을 수 없다. 장성군 북하면에 자리한 백양사는 631년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다. 흰 양들이 몰려와 염불을 들었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경내에는 오랜 역사를 품은 극락전과 1917년 중건된 대웅전, 사천왕문, 명부전 등이 자리한다. 백학봉 아래 펼쳐진 사찰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안치된 9층탑 등 유물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장성의 역사와 정신을 느끼기에 좋다. 황룡강의 생동감과는 또 다른, 깊고 차분한 시간이 흐르는 공간이다.
홍길동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 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는 장성 여행이라면 홍길동 테마파크도 좋은 선택지다. 장성군 황룡면에 조성된 이곳은 소설 속 영웅으로 익숙한 홍길동을 역사 속 인물의 관점에서 다시 만나는 공간이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실존 인물 홍길동의 생애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돼 있다.
첩의 자식이라는 신분적 한계를 넘어 사회 정의를 꿈꿨던 홍길동의 삶은 아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역사 콘텐츠가 된다. 활빈당을 이끌었다는 이야기와 민중을 규합한 발자취는 단순한 전설을 넘어 시대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놀이와 학습이 함께 가능한 코스로, 황미르랜드와 연계하면 가족 여행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편백숲에서 마무리하는 느린 여행
장성 여행의 마지막은 숲속 치유로 마무리해도 좋다. 장성군 서삼면의 백련동편백농원은 축령산 자락에 자리한 편백 숲 농원이다. 국내 최초 국제인증 숲 배움터 1호 편백숲로드길을 따라 걸으며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시골 밥상을 맛볼 수 있고, 편백 제품 가공 및 구매,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울창한 편백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숲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여행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꽃과 강, 놀이와 역사를 지나온 장성 여행을 차분하게 정리하기 좋은 코스다.
지금 장성 여행이 더 특별한 이유
장성은 꽃만 보고 돌아오는 여행지가 아니다. 황룡강생태공원의 13.5km 꽃길, 황미르랜드의 3만 6553㎡ 가족 피크닉 공간, 700m 맨발황톳길, 100m 계류형 물놀이 시설, 방장산자연휴양림의 숲길, 631년 창건된 백양사, 홍길동 테마파크와 백련동편백농원까지 이어지며 하루 코스도, 1박 2일 여행도 가능하다.
특히 황미르랜드가 더해지면서 장성 여행은 한층 젊고 생동감 있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이들은 그물 놀이터와 짚라인에서 뛰고, 어른들은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쉬고, 가족은 텐트 아래에서 하루를 나눈다.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장성 황룡강 음악힐링축제 기간에는 북캠프닉존까지 운영돼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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