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 무신사까지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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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 무신사까지 재소환

프라임경제 2026-05-20 13:47: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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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는 가운데, 과거 유사한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던 무신사까지 다시 고개를 숙였다. 특정 기업의 마케팅 실수를 넘어 유통·패션업계 전반의 역사 인식과 콘텐츠 검수 체계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X 갈무리

2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19년 저지른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최근 한 기업의 역사 비하 논란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중, 7년 전 무신사의 큰 잘못이 다시 거론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2019년 7월 무신사는 故 박종철 민주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케 하는 문구를 인용해 SNS 마케팅에 활용함으로써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열사님의 뜻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온라인 텀블러 판매 이벤트에서 '탱크데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행사는 '단테·탱크·나수' 텀블러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홍보하는 버디 위크 이벤트의 일환이었다.

문제는 '탱크' 제품을 내세운 행사가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과 겹쳤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탱크'라는 표현이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와 신군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행사 페이지에 쓰인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논란을 키웠다. 해당 표현이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해명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해당 프로모션 페이지를 삭제하고 행사를 즉시 중단했다. 이후 손정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오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자 조치, 내부 프로세스 개선도 약속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윤리 교육을 실시하고, 마케팅을 포함한 모든 행사 준비 과정에서 사전 검수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과만으로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이번 사안을 보고받은 직후 책임자 및 관계자에 대한 중징계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정현 대표는 해임됐으며, 이번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 역시 책임을 물어 해임하기로 했다.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치권으로도 파장이 번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인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논란이 확산하면서 과거 무신사 사례도 다시 거론됐다. 무신사는 2019년 SNS 마케팅 과정에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활용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무신사는 당시 사건 발생 직후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이 (사)박종철기념사업회를 직접 찾아 사죄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 이후 유가족에게 직접 사죄하고, 전 임직원 대상 역사 교육과 콘텐츠 검수 프로세스 강화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무신사 측은 "당시 내부 프로세스의 부재와 경솔한 판단이 남긴 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고 있다"며 "다시 한번 박종철 열사님과 유가족 여러분, (사)박종철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들, 그리고 무신사에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조만호 대표는 개인적으로 (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서 7년간 꾸준히 회원으로 활동하며 열사님의 희생과 뜻을 기억하기 위한 행동에 함께하고 있다"며 "당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태성 강사를 초빙해 역사 교육을 진행했고, 마케팅 콘텐츠와 홍보물 제작 과정 전반에서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더욱 엄격히 검토할 수 있도록 다중 검수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표현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브랜드 마케팅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즉각 확산되는 환경에서,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아픔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콘텐츠는 기업 신뢰를 훼손하는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민주화 과정에 대한 상징성을 고려하면, 마케팅 문구나 행사명 하나에도 보다 높은 수준의 감수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들은 짧고 자극적인 문구로 소비자 관심을 끌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사회적 맥락을 놓치면 한순간에 기업 윤리 문제로 번질 수 있다"며 "최종 승인 전 역사·젠더·인권 등 민감 이슈를 점검하는 체계가 더 촘촘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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