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했다 vs 못 받았다”…GTX 철근 누락 국토위서 고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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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했다 vs 못 받았다”…GTX 철근 누락 국토위서 고성전

이데일리 2026-05-20 13:0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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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를 둘러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질의가 20일 오전 여야 간 고성전으로 얼룩졌다.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 간 ‘보고했느냐, 못 받았느냐’ 공방에 더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회의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은 현안질의 자체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정치 공세라고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가 핵심 인프라 안전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간다”고 맞섰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국힘 “선거 물타기” 민주 “붕괴되면 끝장”

이날 국토위는 GTX-A 삼성역 구간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사태의 경위와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해 열렸다. 맹성규 국토위원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이번 철근 누락 사태 역시 구조적 방관과 예견된 인재일 수 있다”며 “사태 인지 시점부터 공식 보고까지의 타임라인을 투명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 초반부터 국민의힘은 현안질의 개최 자체를 문제 삼았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행안위에서 이틀 전에 이 문제를 다뤘고 다음 주 화요일 국토부와 철도공단도 다시 부르기로 돼 있다”며 “굳이 국토위를 열어서 정쟁으로 끌고 갈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도 “지역민들이 ‘오세훈 타깃으로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이야기한다”며 “안전을 내세워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복기왕 민주당 의원은 “안전을 도외시하는 국토위가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 상임위가 열릴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GTX-A 정류장의 철근이 2570개나 빠졌다”며 “붕괴되면 끝장나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쟁점은 곧바로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 간 ‘보고 공방’으로 옮겨갔다.

국토부는 “지난 4월 29일 서울시로부터 철근 누락에 대한 구두보고를 받고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철도공단도 “4월 24일 서울시 자문위 참석 요청 메일을 통해 관련 내용을 인지했고, 공단이 신속 보고를 요청함에 따라 29일 정식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시는 이날 별도 입장을 통해 철근 누락 사실 인지 이후 약 6개월 동안 철도공단에 총 6차례, 51건의 공정 진행 상황과 보강방안, 안전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보고했다고 반박했다.

◇국토장관 책임론에 ‘발끈’…“오세훈 사과해야”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국토부와 철도공단 책임론을 제기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철근 누락을 은폐하고 숨긴 것은 서울시가 아니라 철도공단”이라며 “서울시가 매월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했는데 보고를 안 받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국토위에 새로 보임된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부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며 김윤덕 장관과 충돌했다. 박 의원은 “이 사업은 국토부 사업”이라며 “철도공단을 통해 서울시에 위탁된 사안인데 서울시와 철도공단 사이 소통이 좋지 못했다면 국토부 장관 책임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늦게 알았다, 서울시가 그랬다, 철도공단이 그랬다는 식의 태도가 국토부 장관의 태도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김윤덕 장관은 “최종 책임자는 국토부 장관이 분명히 맞다”며 “철도공단을 관리·감독할 의무도 국토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어 “국토부 장관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만큼의 사안이라면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릎 꿇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되는 사안”이라고 반박하면서 분위기가 격앙됐다.

민주당은 서울시가 ‘보고했다’고 주장하는 방식 자체가 문제라고 몰아붙였다. 손명수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보고 근거로 든 월간보고서를 들어 보이며 “이렇게 중대한 문제를 이렇게 두꺼운 중간관리보고서, 매월 월간보고 보낸 게 이게 보고냐”고 질타했다.

손 의원은 또 “서울시가 감리단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우리끼리 해결하자, 함구하자’ 하고 함구령을 내렸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 측은 “함구령을 내린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서울시 측은 “그 당시 감리단에서 전면 책임감리였다”며 “지하 3층 완료 시까지 문제가 없다는 구조검토를 책임감리에서 확인하고 공사를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오전 질의는 사실관계 확인보다 자료 제출 요구에 집중됐다. 여야 의원들은 현대건설이 서울시에 최초 보고한 자료, 서울시 내부 검토 보고서, 국가철도공단 월간보고서, 국토부·서울시·공단 간 공문과 이메일, 통화 내역, 위수탁협약서 등을 요구했다.

국토위는 오전 질의를 마친 뒤 정회했다. 회의는 오후 2시30분 속개 예정이다.

이번 논란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내 GTX-A 삼성역 구간 공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서울시가 철도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며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고 있다. 전체 기둥 218개 가운데 80개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고 이 중 50개는 설계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누락 규모는 약 178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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