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도 빈 좌석 대부분·매장 곳곳 한산…직원들 "평소보다 손님 줄어"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김혜인 기자 = "어후 조용하네…"
20일 낮 12시께 광주 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점심시간이면 직장인과 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시간이지만 매장 안은 이례적으로 한산했다.
출입문이 열릴 때마다 손님이 들어오나 싶었지만 30분 동안 매장을 찾은 손님은 4팀뿐이었다.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 대부분은 비어 있었고 매장 구석에 자리 잡은 몇몇 손님만 노트북을 펼쳐 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손님들의 이야기와 커피머신 기계음 대신 잔잔한 음악 소리와 노트북 타이핑 소리가 매장 안을 채울 정도였다.
매장 중앙 진열대에는 각종 스타벅스 굿즈와 텀블러가 전시돼 있었지만 논란이 된 '탱크데이' 행사 관련 제품이나 홍보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문을 열고 들어온 한 손님은 주변을 둘러본 뒤 같이 온 지인에게 "조용하네", "자리 많네"라고 나지막이 말하기도 했다.
주문한 음료를 받는 창구 옆 게시판에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사과문이 붙어 있었다.
전날부터 게시된 사과문에는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 사용에 대해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등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광주 북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유동 인구도 적지 않은 곳이지만 100여석 규모 매장에는 손님 5명만 머물고 있었다.
주문 창구 뒤편에서는 직원들이 음료를 제조하기보다 재고를 정리하거나 매장을 정돈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직원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한 직원은 '탱크데이' 논란 이후 손님이 줄었느냐는 질문에 "체감이 안 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확실히 줄기는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매출 규모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전날 텀블러 프로모션을 홍보하며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타벅스는 행사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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