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천753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한경희 정의연 이사장이 최근 한일 정상 간 대화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번 회담 의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강제징용 문제, 국내 법원의 피해자 배상 판결 이행 등은 완전히 배제됐다는 게 한 이사장의 비판 요지다. 피해 당사자들이 수십 년간 호소해온 공식 사과와 법적 보상 요구가 묵살된 채 역사 부정 행태만 되풀이되고 있다고 그는 꼬집었다.
양국이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해에 대한 DNA 감정 추진에 합의한 사안에 대해선 이중적 평가가 나왔다. 뒤늦게나마 취해진 필요한 조치라면서도, 민간 차원에서 고되게 수습한 유골 일부에만 해당하는 불완전한 대응이라는 점을 한 이사장은 짚었다.
한일 및 한미일 삼각 안보 공조 확대가 회담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가 제기됐다. 방위비 대폭 증액, 원거리 타격 역량 구축, 무기 수출 범위 확장 등을 통해 일본이 군사 강국으로 치닫고 있으며,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추진되는 이러한 움직임이 동아시아 평화를 심각하게 흔들 수 있다는 게 그의 경고다.
한 이사장은 일본 정부가 군비 팽창 노선을 멈추고 위안부·강제동원 문제에 관한 역사적·법적 책임부터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보 협력을 논하기에 앞서 해묵은 역사 현안에 양국 정부가 성실히 임해야 한다는 요구도 덧붙였다.
이날 집회 진행을 맡은 성미산학교 학생들 역시 별도 성명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양국 정부가 생존 피해자들의 호소에 귀 기울일 것을 요청하며, 일본 측에는 역사 왜곡 중단과 진솔한 사죄·배상을, 한국 측에는 외교 논리를 핑계로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관행을 끊고 정의로운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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