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 바이오 벤처가 독자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의약품 원료 공급망의 고질적 한계로 지적돼 온 원가 구조 혁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부의 초격차 핵심 육성 사업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원천 공정 기술의 상업화 성과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첨단 바이오 제조 기술 기업 백스다임(VAXDIGM, 대표 김성재)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유망 스타트업 지정 프로젝트인 '팁스(TIPS) 딥테크 트랙' 대상 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신생 기업 발굴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전략적 추천으로 성사된 이번 국책 과제를 통해 백스다임은 향후 3년간 총 15억 원에 달하는 R&D(연구개발) 인프라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해외 공급망 흔들 '샤페노바' 메커니즘, 공정 표준화 고삐
글로벌 바이오 업계가 백스다임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특허 기반의 미생물 단백질 생산 플랫폼 '샤페노바(ChaperNova™)'가 가진 파괴력 때문이다. 기존의 바이오 원료 제조 방식은 복잡한 유효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구조가 변형되거나 수율이 떨어져 천문학적인 정제 비용이 발생하는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반면 백스다임의 샤페노바 기술은 RNA 단계에서 표적 단백질의 정상적인 결합(Folding)을 유도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미생물 공정이다. 백스다임은 이번에 확보한 대형 재원을 기폭제 삼아 대량 생산 체계(Scale-up) 구축과 글로벌 규격에 부합하는 정제 프로세스 표준화를 조기에 완료, '저비용·고수율'의 상업적 지표를 완벽히 증명해내겠다는 구상이다.
리스크 줄인 다단계 로드맵… 현금 창출 후 글로벌 L/O 정조준
회사는 사업화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치밀한 다단계 상용화 전략을 가동한다. 우선 1단계로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글로벌 연구용 제품(RUO)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기능성 화장품 원료, 메디컬 디바이스 및 의약품 원자재 등 즉각적인 매출로 연결되는 B2B 공급망을 우선 확보해 탄탄한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의 상업적 신뢰성을 시장에서 1차로 검증한 뒤, 축적된 대량 생산 데이터를 무기 삼아 글로벌 빅파마 및 해외 제약사들과의 공동 연구개발 및 대형 기술수출(L/O) 계약을 본격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일반 팁스와 포스트 팁스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사업 수행력을 검증받은 만큼, 이번 초격차 트랙 진입은 글로벌 무대에서 백스다임의 몸값을 높이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임상 리스크 뛰어넘는 '원천 공정'의 힘… 글로벌 빅파마 러브콜 가능성↑
투자은행(IB)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트렌드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단일 신약 후보물질 개발사보다, 리스크가 적고 산업 전반에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공정 플랫폼 기업'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추세다.
실제 백스다임은 임상 진입을 앞둔 일본뇌염, H5N1 조류인플루엔자 등 감염병 백신 파이프라인 연구 외에도 고부가가치 바이오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코스메틱과 메디컬 뷰티 원료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제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국산 원천 기술의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원가 절감에 갈증을 느끼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대형 라이선스 아웃(L/O) 계약 성사 시기 역시 대폭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재 백스다임 대표는 "이번 선정은 당사가 보유한 초격차 원천기술의 글로벌 시장성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조기에 고수율 공정 고도화를 달성해 전 세계 바이오 원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 공급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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