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백인우월주의 빠져…나치·연쇄살인범 등 찬양
총격 당시 현장에 어린이 100명 넘게 있어…"숨진 경비원이 보호"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발생한 이슬람센터 총기 난사 사건의 10대 용의자들이 온라인에서 백인 우월주의 사상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수사당국은 총격범 케인 클라크(17)와 케일럽 바스케스(18)가 온라인에서 백인 우월주의적 견해를 공유하며 급진화한 것으로 파악했다.
마크 레밀리 미 연방수사국(FBI) 특별수사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들은 온라인에서 만난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소통을 통해 서로 샌디에이고 지역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들이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와 여러 연쇄살인범을 찬양하는 75페이지 분량의 선언문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는 무슬림을 향한 반감이 담긴 극단적 표현을 비롯해 유대인·성소수자·흑인·여성 등을 향한 증오 발언이 담겼으며, '인종 전쟁'을 일으켜 백인 중심의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스케스의 경우 선언문에서 작은 키 때문에 큰 고통과 굴욕을 겪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2019년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을 공격해 51명을 살해한 백인우월주의자 브렌턴 테런트를 "영웅"으로 꼽으며 스스로 "테런트의 아들들"이라 칭했고, 이외에도 다양한 연쇄살인범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수사 당국은 이 문서가 실제로 용의자들이 작성한 게 맞는지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들이 온라인에 남긴 프로필 등에서도 반유대주의를 상징하는 나치의 흔적이 잇달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차량에서도 나치 친위대를 뜻하는 'SS' 스티커가 붙은 휘발유 통이 발견됐다.
게다가 이들이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까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총격범들은 초등학교 이후 어떤 징계 처분도 받은 적이 없으며, 클라크는 작년 고등학교 레슬링 선수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이들의 거주지에서 최소 30정의 총기와 탄약, 석궁을 추가로 발견했으며, 추가 공격 계획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격 당시 용의자들이 침입한 이슬람센터 내부에는 100명이 넘는 어린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이슬람센터 경비원 아민 압둘라 등 사망자 3명이 총격범들의 진입을 막고 어린이들을 보호하다 숨졌다고 밝혔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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