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의 주인이 드디어 바뀌었다. 22년간 목말랐던 아스널 서포터들의 갈증이 마침내 해소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한국시간) 바이탈리티 스타디움 원정에서 본머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가 추격에 실패하면서 아스널의 리그 정복이 확정됐다. 전날 번리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둔 아스널은 승점 82점으로 맨시티에 4점 차 우위를 확보했고, 최종 라운드 결과와 무관하게 챔피언 자리가 보장됐다.
2003-2004시즌 아르센 벵거 체제에서 무패 신화를 완성한 이래 처음 맛보는 영광이다. 그동안 잉글랜드 축구판의 권력은 수차례 이동했다. 첼시의 몰락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활했고, 이어 맨시티 왕조가 들어섰다.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우승과 리버풀의 두 차례 정상 등극도 그 사이 펼쳐졌다.
기나긴 관망의 시간을 보낸 아스널이 마침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리더십과 세 시즌 연속 2위라는 아픔 속에서도 그를 신뢰한 구단의 끈기가 빚어낸 결실이다.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에는 선두를 달리다 맨시티에 역전당했고, 지난해에는 리버풀에 밀렸다. 올 시즌 역시 막판까지 맨시티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이번에는 결승선을 먼저 밟았다.
번리전 직후 "내일은 몇 시간 동안 본머스 열혈 팬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아르테타 감독에게 친구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이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전반 39분 본머스 신예 엘리 주니오르 크루피가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지나서야 엘링 홀란의 골로 겨우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득점을 노리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일대의 펍과 거리는 환희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던 아르테타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로서 최초로 EPL 우승 감독 반열에 올랐다. 아스널의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우승 횟수는 14회로 늘었으며, 공동 선두인 맨유·리버풀(각 20회)에 이어 단독 3위다.
25일 0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최종전이 남았고, 31일 새벽 1시에는 파리 생제르맹과 맞붙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더블 달성에 나선다. 아스널이 유럽 무대 정상에 선 것은 1993-1994시즌 UEFA 컵위너스컵이 마지막이다.
반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이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 전 올 시즌 종료 후 결별 보도가 흘러나왔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컵과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일곱 번째 리그 왕좌에는 오르지 못했고, UCL에서는 16강 문턱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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