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익명 게시판에서 결혼을 언급하는 직장인들이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이 부부의 날을 앞두고 블라인드 커뮤니티의 2018년부터 2025년까지 게시물을 분석해 20일 발표한 결과다.
8년간 축적된 생애주기 관련 게시물 11만1천566건 중 결혼 주제는 2만2천95건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증가세가 가파른데, 2023년 3천73건에서 2024년 4천267건으로 뛰더니 2025년에는 9천201건까지 치솟아 불과 2년 사이 세 배 규모로 불어났다.
결혼에 대한 관심이 직장인 사이에서 뚜렷하게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한미연 측은 해석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어두운 감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부정적 정서가 담긴 게시물 비중이 2023년 46.3%에서 이듬해 49.9%, 올해 53.6%로 해마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글은 전체의 9.3%에 그쳐 열 건 가운데 한 건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가장 빈번하게 드러난 감정은 '두려움'이었으며, '슬픔'을 표현한 비율 역시 2023년 9.5%에서 2024년 13.6%, 2025년 16.1%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돈 문제는 여전히 결혼 담론의 핵심 축이었다. 직장·연봉·대출·주거 등 경제 관련 게시물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53.6%를 차지했고, 소개팅·연애·이상형 같은 관계 이야기는 27%였다. 다만 소개팅·매칭앱 활용 게시물(9.7%), 연애 현황(9.4%), 배우자 조건(7.8%) 등 심리·관계를 다루는 주제의 비중은 과거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조건 외에도 마음 맞는 상대를 찾고 관계를 지속하는 일 자체가 새로운 난제로 부상했다는 것이 한미연의 분석이다. 유혜정 인구연구센터장은 "혼인 건수가 다소 반등했다고 해서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제적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관계 형성의 어려움까지 가중되고 있는 만큼, 주거·자금 지원 같은 구조적 대책과 함께 만남의 기회를 확대하고 관계 유지를 실질적으로 돕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