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에도 "당분간 인하 가능성 작다" 관측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시장 예상대로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2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일반 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0%로,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기준금리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랜 기간 이를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에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달에도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번 주 시장 참여자 24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응답자가 중국의 LPR 유지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내수와 부동산 침체 속에 2024년 10월 LPR을 0.25%포인트 인하(1년물 3.35→3.1%·5년물 3.85→3.6%)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으로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자 작년 5월 0.1%포인트씩 추가 인하했으나 이후로는 LPR을 조정하지 않고 있다.
연초부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5.0%를 기록하는 등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 여파 속에 지난달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 실적에 '쇼크'가 나타났고, 전쟁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소집한 회의에서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외부 도전에 '체계적 대응'을 주문하면서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정밀하고 효과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통화정책에 관해선 정책의 선견성·유연성·지향성 강화와 풍부한 유동성 유지를 요구했다.
다만 중국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인민은행이 최근 공개한 1분기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4월 당 정치국회의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지난 분기 보고서에는 있었던 '지급준비율(RRR) 및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했다며 "인민은행이 단기적으로 지준율 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중국 현지 금융사들 사이에선 향후 재정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가 약화하고 유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할 경우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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