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니클로, 다시 명동으로…관광형 플래그십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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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유니클로, 다시 명동으로…관광형 플래그십 승부수

프라임경제 2026-05-20 10:31: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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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명동 한복판에 다시 유니클로 간판이 걸렸다. 화장품 매장과 패션 브랜드가 촘촘히 들어선 거리 사이, 흰색 외관의 대형 매장은 과장된 장식 없이도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한때 명동을 떠났던 유니클로가 국내 최대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로 돌아온 것이다.

유니클로 명동점 입구 모습. =이인영 기자

유니클로는 오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8나길 38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유니클로 명동점'을 연다. 매장은 지상 1~3층, 총 3254.8㎡(약 1000평) 규모다. 여성·남성·키즈·베이비 제품을 모두 갖췄고, 계산대 42대와 피팅룸 54개를 마련했다. 모두 국내 유니클로 매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공식 오픈에 앞서 지난 19일 찾은 매장은 '많이 진열한 대형 매장'이라기보다, 관광객과 내국인 고객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한 체험형 공간에 가까웠다. 층마다 제품군을 나누는 기본 구조는 단순했지만, 곳곳에 명동이라는 지역성을 녹인 콘텐츠와 고객 편의 서비스를 배치했다.

유니클로의 명동 복귀는 상징적이다. 유니클로는 과거 명동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했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로 인한 상권 침체를 거치며 2021년 점포를 닫았다. 이후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왔다. 이번 명동점은 다시 핵심 상권에 대형 거점을 세웠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배경에는 되살아난 명동 상권이 있다. 코로나19 기간 한산했던 명동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과거 면세점과 화장품 매장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K패션·K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대형 매장과 체험형 콘텐츠가 늘고 있다. 유니클로 역시 이 흐름에 맞춰 명동점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관광형 매장'으로 꾸몄다.

1층은 여성·남성 주요 제품과 그래픽 티셔츠 라인업인 'UT존'으로 구성됐다. 입구에서부터 에어리즘 등 시즌 대표 상품이 넓게 펼쳐졌고, 안쪽에는 유니클로의 브랜드 철학을 소개하는 '라이프웨어 매거진 존'이 자리했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유티미(왼쪽)와 명동점에서 오는 22일 선출시할 몬치치 컬래버 제품. =이인영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UT존이었다. 이곳에서는 티셔츠와 토트백을 직접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UTme!(유티미)'를 운영한다. 매장에 비치된 아이패드로 이미지 스티커를 고르고 크기와 위치를 조정한 뒤 원하는 제품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명동점은 여기에 지역색을 더했다. HBAF(바프), 을지다방, 부루의 뜨락, 진주회관, 리무 작가 등 명동과 중구 일대 파트너와 협업한 한정 디자인을 선보인다. 허니버터 아몬드 캐릭터, 을지다방의 뉴트로 감성, 진주회관의 콩국수 이미지 등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기념품처럼 다가갈 만한 요소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픽업 공간도 마련됐다. 고객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명동을 찾은 관광객이나 주변 직장인처럼 쇼핑 시간이 제한적인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다.

2층 매장 전경. =이인영 기자

2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다. 여성·키즈·베이비 제품이 중심이지만, 단순히 상품을 빼곡히 채운 느낌은 덜했다. 서울과 명동을 주제로 한 서적과 사진 작품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고, 고객이 잠시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눈에 띄었다.

여성 라인에서는 브라탑, 에어리즘, 협업 컬렉션 등 주력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브라탑 존 인근에는 여성 전용 피팅룸을 따로 마련해 착용 편의성을 높였다. 키즈존에는 신생아용 바디수트부터 아동복까지 폭넓게 배치했다. 대형 매장답게 색상과 사이즈 선택 폭을 넓힌 점도 특징이다.

3층은 남성 제품 중심이다. 셔츠와 리넨 제품, 에어리즘 언더웨어 등 여름철 수요가 높은 상품이 넓게 진열됐다. 이곳에서 눈에 띈 공간은 '리유니클로 스튜디오(RE.UNIQLO STUDIO)'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고객이 기존 유니클로 의류를 수선하거나 자수를 더해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티셔츠나 청바지, 니트, 다운재킷 등의 구멍·찢어짐·솔기 수선이 가능하고, 원하는 자수 패턴을 골라 옷을 새롭게 꾸밀 수도 있다. 매장 안에는 실제 수선 샘플과 자수 패턴이 전시돼 있었다.

명동점에서는 리무 작가와 협업한 한정 자수 패턴도 제공한다. 새 옷을 사는 경험뿐 아니라 이미 가진 옷을 오래 입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다. SPA 브랜드가 대량 판매 이미지를 넘어 '옷의 수명 연장'을 매장 경험으로 풀어낸 점은 눈에 띄었다.

휴게공간이 마련된 피팅룸. =이인영 기자

관광 상권 특성을 반영한 편의성도 강화했다. 명동점에는 세금 환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인력도 배치된다. 피팅룸은 총 54개로 넉넉하게 마련했으며, 휠체어 이용 고객을 위한 피팅룸도 별도로 갖췄다. 계산대는 층별로 배치해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의 대기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는 "유니클로의 브랜드 철학인 라이프웨어의 가치와 콘셉트가 반영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유니클로 명동점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한국 고객뿐 아니라 명동을 방문하는 전 세계 고객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규모보다 체류 시간이다. 유니클로 명동점이 단순히 큰 매장을 넘어 관광객과 내국인이 일부러 들르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명동 상권이 다시 살아나는 흐름 속에서 유니클로의 새 플래그십은 한국 시장 재확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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