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더봄] 책장 사이 작고 반짝이는 확실한 행복, 비즈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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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주 더봄] 책장 사이 작고 반짝이는 확실한 행복, 비즈 책갈피

여성경제신문 2026-05-20 10:21:37 신고

책에 꽂아 둔 비즈 책갈피 /권혁주
책에 꽂아 둔 비즈 책갈피 /권혁주

요즘 유행은 ‘큰 것’보다 ‘작은 것’ 꾸미기다. 소위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가꾸(가방 꾸미기)라 불리는 것들이다. 다이어리 표지에 붙이는 스티커, 가방 손잡이에 걸고 다니는 키링. 휴대폰 케이스나 노트북에 붙이는 패치. 자주 쓰는 물건에 사소한 취향 하나를 새긴다. 거창한 소비보다 손끝 가까운 곳에 나만의 색을 남기는 방식, 액세서리에 둔감한 필자에게도 그런 것이 하나가 있으니 바로 ‘비즈 책갈피’다.

필자의 비즈 책갈피는 소박하다. 어떤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 아닌 DIY로 만든 책갈피다. 동대문종합상가에서 하나하나 재료를 골라 와 직접 엮었다.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투명한 크리스털 비즈를 실에 꿰어 만든 것을 보며 혹자는 “두툼한 남자 손으로 이런 섬세함을?” 놀랄 테지만 사실 필자는 이런 일에 능숙하지 않다. 이런 일에 손재주가 있는 아내의 어깨너머로 단 한 번 따라 만들어 보았을 뿐이다. 

초록색과 붉은색 비즈를 알맞게 꿰어 한 송이 튤립 모양을 구현한 비즈 책갈피. 이 작은 물건이 묘하게 야무진 면이 있다. 책의 분위기를 바꾸고 독서의 기분을 만든다. 

독서가 취미인 필자에게 책갈피는 용도에 불과했다. 읽다 멈춘 책을 다음에 이어 보기 위해 기록하기 위한 기능. 필자의 경우에는 당장 주머니에 있던 영수증이나 명함을 꺼내거나, 그마저도 없을 경우에는 눈앞에서 사용하던 티슈를 끼워 넣기도 했다.

그런데 비즈 책갈피는 기능보다 감정을 건드린다. 책을 읽다가 잠시 덮는 순간에도 작은 장식 하나가 페이지 밖으로 살짝 드러난다. 그 모습이 이상하게 기분을 좋게 만든다. 마치 ‘읽고 있는 자신’의 취향까지 함께 책 밖으로 삐져나오는 느낌이다. 

거창한 마음으로 독서를 다짐하기보다 마치 꽃 한 송이 화병으로 식탁의 분위기를 좌우하듯 그저 순간의 기분으로 책을 펼쳐보게도 된다. 비즈 책갈피 하나 매달았을 뿐인데 독서는 다정한 취미가 된다. 

선물용으로 만들어 둔 비즈 책갈피 /권혁주
선물용으로 만들어 둔 비즈 책갈피 /권혁주

흥미로운 건 이 작은 책갈피가 선물로도 꽤 훌륭하다는 점이다. 손에 익은 비즈 책갈피를 몇 개 만들어 적당한 상황에 선물로 활용했다. 재료를 사는 데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만드는 데 시간이 과하게 들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반짝이는 비즈가 순간의 기분을 선물한다. 꽃다발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커피 쿠폰처럼 금세 사라지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직접 만든 비즈 책갈피에는 시간이 묻어난다. 어떤 색을 조합할지 고민하고, 실을 꿰고, 매듭을 묶는 동안 자연스럽게 상대를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인지 작은 물건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의 온도가 남는다. 그걸 우리는 정성이라 부른다. 좋은 물건은 꼭 비싸거나 대단할 필요가 없다. 때로는 책 한 권 사이에 조용히 끼워지는 작은 반짝임 하나면 충분하다.

여성경제신문 권혁주 쇼호스트
kwonhj1002@naver.com

권혁주 쇼호스트·방송인

동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SBS강원(G1), CJ헬로비전 등에서 아나운서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CJ ENM, 현대홈쇼핑+, 더블유쇼핑 등에서 홈쇼핑 및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로서의 방송 경력을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활동에 겸하여 서촌에서 ‘이상서전’이라는 독립서점을 운영하며 매주 한 권의 책을 큐레이션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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