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LNG선 수주 행진…진짜 승부처는 ‘FLNG·F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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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LNG선 수주 행진…진짜 승부처는 ‘FLNG·FDC’

투데이신문 2026-05-20 10:0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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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들어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상선 부문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도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20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누적 22척·47억달러(약 7조9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연간 상선 수주 목표치인 57억달러(약 8조6000억원)의 약 82%에 달하는 수치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12척 ▲가스 운반선 2척 ▲에탄 운반선 2척 ▲컨테이너 운반선 2척 ▲원유 운반선 4척이다. LNG 운반선은 지난해 수주 실적(11척)을 넘어섰다. 

수주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재편되기 시작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꼽힌다. 주요 LNG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럽·아시아 에너지 기업이 북미·호주 등 다른 지역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의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이 상선 부문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향후 실적 상승을 견인할 미래 승부처는 FLNG가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체 수주 목표 139억달러(약 20조9700억원) 가운데 82억달러(약 12조3700억원)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채울 계획이다.

FLNG는 바다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저장·하역하는 초대형 해양플랜트다. 단일 프로젝트 규모만 수조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설비로 꼽힌다. LNG 액화 공정과 해양플랜트 기술이 동시에 요구되는 초고난도 설비인 만큼 발주처도 건조 경험이 풍부한 조선사를 선호한다. 삼성중공업은 꾸준히 FLNG 건조 실적을 쌓으며 시장 독주 체제를 유지해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4건의 대형 FLNG 수주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긴밀히 협의한 아프리카 코랄 노르트(Coral Norte)와 미국 델핀(Delfin) 1호기는 사실상 수주가 유력하고, 신규 FLNG 프로젝트는 델핀 2호기와 캐나다 크시 리심스(Ksi Lisims)를 겨냥하고 있다. 델핀 1·2호기는 별개의 계약이지만 사양은 동일하다. 업계에서는 1호기 건조를 맡은 회사가 2호기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삼성중공업의 주요 경쟁자로 꼽히던 중국 유일의 FLNG 제조 기업 위슨(WISON)이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며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가 어려워졌고,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가 겹치며 세계적으로 FLNG 프로젝트가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아르헨티나·수리남·멕시코 지역에서 추진되는 FLNG 기본설계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2027년 이후 수주 범위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DCW 2026)’를 통해 공개한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모형이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DCW 2026)’를 통해 공개한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모형이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해상 LNG 플랜트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핵심은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다. 해상에 데이터센터를 띄우고 바닷물을 냉각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발전소 인근이나 항만에 바로 붙여 전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50MW급 FDC 설계에 대해 미국선급(ABS)과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개념승인(AiP)을 획득했다. 

개념승인은 국제 선급기관이 신기술에 대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인정한 단계다. 조선업계에서는 인허가나 고객 확보를 위한 상용화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나우틸러스, 일본의 미쓰이 OSK 라인즈 등이 FDC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국제 선급의 FDC AiP를 획득한 사례는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삼성중공업은 FDC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탑재해 데이터센터나 부유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SOFC는 LNG 등 연료의 화학 에너지를 전기적 반응을 통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다. 발전 효율이 높고 소음·진동이 없어 데이터센터용 전원으로 주목받는다. 

삼성중공업의 구상이 실현되면 FLNG(생산·액화·하역)부터 LNG 운반선(운반), LNG-FSRU(공급), FDC(사용)에 이르는 해상 AI 인프라 생태계가 완성된다. LNG-FSRU는 LNG를 저장하고 다시 기화해 공급하는 부유식 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오픈AI·무스테리안·ABB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하며 상용화를 가속하고 있다. 관계자는 “FDC는 조선업 기술력을 디지털 인프라 산업으로 확장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며 “친환경 에너지와 결합해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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