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예측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종양 주변 환경을 정밀 분석해 수술 후 경과를 미리 가늠하는 방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이규택·최영훈 교수와 간담췌외과 김홍범 교수, 미래의학연구원 난치암조기진단팀 김혜민 박사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이 20일 이 같은 기술 개발 및 검증 완료 사실을 발표했다.
개발된 AI 시스템 구축에는 담낭암으로 수술받은 225명의 임상 데이터가 활용됐으며, 별도로 41명 규모의 외부 검증 절차도 진행됐다. 암세포 인근에 분포하는 면역세포 밀도와 3차 림프구조의 개수, 섬유아세포 밀집도 등 종양미세환경을 구성하는 주요 수치들이 핵심 변수로 투입됐다.
연구진은 면역세포 밀도 저하, 림프구조 수 감소, 섬유아세포 밀도 상승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위험 인자로 규정하고 이를 집중 검증했다. 해당 요인들이 누적될수록 환자 생존율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위험 요인을 하나도 보유하지 않은 환자군은 세 가지 모두 해당하는 환자군 대비 재발 가능성이 87%, 사망 위험이 8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유 위험 인자가 증가할수록 예후 불량 경향이 뚜렷해졌다.
박주경 교수는 암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인공지능의 심층 분석 역량을 입증한 성과라고 평가하며, 수술 이후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에 실질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국제외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보관하는 장기로 흔히 쓸개라 불린다. 담낭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의하면 담낭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9%로, 췌장암 1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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