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5.20%까지 치솟으며 2007년 7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장기물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이후 처음으로 해당 고지에 도달했다. 장 마감 무렵에는 5.18%로 소폭 내려앉았으나 전일 대비 5.7bp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 채권시장의 기준 지표 역할을 하는 10년물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한때 4.69%까지 뛰어오르며 올해 1월 이후 최고점을 갈아치웠고, 종가는 전장 대비 8.0bp 오른 4.67%에 형성됐다. 지난 15일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넘어선 뒤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리 급등에 따라 뉴욕 오전장에는 대규모 블록 거래가 연이어 체결됐다. 10년물 선물 거래량은 최근 평균치의 거의 두 배 수준까지 폭증했다.
수익률과 가격이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채권 특성상, 금리 상승은 곧 채권값 하락을 뜻한다.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채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정적자 확대 우려까지 겹치며 장기물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 요구도 높아지는 추세다. 영국과 일본 장기국채 역시 유사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닝스타의 리즈 템플턴 수석 상품 매니저는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으며, 듀레이션에 민감한 장기물 구간에서 이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 정책 불확실성, 에너지발 비용 상승 압력, 국채 발행 확대 등을 복합 요인으로 지목했다.
ING의 벤저민 슈뢰더 수석 금리 전략가는 "시장 방향성이 확실한 금리인상 쪽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 물가 현상을 넘어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고착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프라임 캐피털의 윌 맥거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 장세를 두고 "채권 자경단이 행동에 나섰다"고 표현했다. 채권 자경단이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정책에 반발해 국채를 내다 파는 투자자 집단을 가리킨다. 맥거프는 에너지 고가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시장 예상 속에서 연준의 물가 대응이 미흡하다는 신호를 투자자들이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2일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취임을 앞두고 채권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과 무관하게 연내 긴축을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까지 25bp 이상 금리가 오를 확률은 41.4%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보다 9.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동결 가능성은 같은 기간 61.8%에서 38.5%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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